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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조선일보DB
결혼정보회사 '수현'이 미혼남녀 834명(남성 414명, 여성 420명)을 대상으로 지난 3일부터 17일까지 '첫사랑이 생각나는 순간'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남성들은 '술 마시고 취했을 때'(36.7%)를 1위로 꼽았다. 또 '연인과 싸웠을 때'(25.2%), '추억이 있는 장소나 음악, 물건들을 접했을 때'(20.8%), '첫눈 내리는 날'(17.3%) 순이었다. 술을 마신 후 헤어진 연인에게 전화를 하거나, 하염없이 울거나 하는 등의 주사가 낭만적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이러한 주사도 질병이고 방치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어쩌다 한 번 있는 주사야 별 문제 삼지 않더라도, 술을 마실 때마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주사라면 성격 형성을 담당하는 뇌의 전두엽이 손상됐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뇌의 기억장치인 해마도 손상돼 적정 음주량을 절제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결국 폭음과 과음으로 이어져 다른 질병의 합병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알코올 중독증 단계의 특징으로는 술 마신 동안이나 그 후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지 못하고, 술을 마시면 완전히 취할 때까지 마신다. 또한, 말이 많아지고 전화로 장시간 이야기하는 등의 주사를 부리는 것이다. 만약 헤어진 남자친구가 술을 마실 때마다 취한 목소리로 당신한테 보고싶다고 전화를 하고, 끊으라고 해도 끊지 않고 말이 길어지며, 했던 이야기 또 하고 또 하는데, 다음날이 되면 자신이 전화한 사실 조차도 기억을 하지 못한다면 그것은 당신을 잊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알코올 중독증 단계에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음주로 인해 직장 또는 가정에서 학업과 직무 수행에 장애를 겪을 정도는 알코올 남용의 단계로 음주 후 법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단계다. 심각한 주사는 치료가 필요한 뇌의 질환이기 때문에 알코올의존증 전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