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뉴트리션
한 공기 뚝딱 비워내는 맛있는 밥 짓기
취재 문은정 기자
입력 2013/07/18 09:00
요즘은 좋은 품종의 쌀이 많다. 특히 일본 에서 들여온 고시히카리는 밥을 해놓으면 차지고 단맛이 나는데, 시중 마트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물 역시 밥맛을 좌우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약알칼리 이온수로 밥을 하면 pH 농도(수소이온농도)를 낮출 수 있어 밥이 부드럽다. 일본식으로 밥을 지어도 맛있다. 채소 육수를 밥물로 활용 하거나 다시마 등의 재료를 넣어 감칠맛 을 더하자. by 김현학(푸드스타일리스트)
처음 쌀 씻을 때 정수기 물을 쓴다. 쌀은 첫물을 80% 이상 흡수하기 때문이다. 쌀은 맑은 물이 나올 때 까지 5회 정도 씻는다. 보통 영양분 이 빠져나가니 3회만 씻으라고 하 는데, 굳이 그럴 필요 없다. 어차피 쌀은 벗겨진 상태이기 때문에 다 른 곳에서 영양을 찾는 것이 낫다. 더군다나 쌀에는 농약이나 안 좋 은 성분이 남을 수 있는데, 굳이 그 런 성분을 지키기 위해 애쓸 필요 없다. 씻은 후에는 채반에 건져 자 체 수분으로 30분간 불린다. 물에 불리면 밥알의 탱탱함이 떨어진다. by 박연경(요리연구가)
쌀은 물에 30분간 불렸다가 30분간 체에 받쳐 자체 수분으로 불 린다. 그래야 배아가 떨어지지 않고 맛있다. 배아는 물에 잘 녹는 수용성 비타민이라 물에 오래 담그면 밥이 달지 않고 감칠맛도 덜하다. 채반에 받쳐 불릴 때는 젖은 면보를 덮어 수분 증발을 막 자. 수분이 증발하면 쌀에 금이 가고 부서져 맛이 없다. 검은콩밥 을 할 때 콩은 한 번 삶은 뒤 그 물을 밥물에 붓는다. 그래야 고소 하고 감칠맛이 난다. by 이보은(요리연구가)
쌀을 30분간 불린 후 체에 건져 물기를 뺀 뒤 밥을 한다. 너무 오래 담가 두 면 밥알이 부서지고 쌀겨 냄새가 난다. 수용성 영양성분과 고소한 맛도 빠 져버린다. 햅쌀은 담글 필요 없이 바로 씻어 잠깐 체에 건져 놓는다. 밥할 때 다시마를 넣어 보자. 감칠맛이 돌아 밥이 맛있다. 묵은쌀은 현미유를 한 방 울 넣고 지으면 고슬고슬 윤이 난다. 현미유는 쌀눈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 이다. 설익은 밥은 버리지 말고 물을 약간 더 넣는데, 이때 청주를 약간 넣어 약한불로 뜸을 들이면 밥이 다시 고슬고슬해진다. by 김영빈(요리연구가)
끼니마다 양은냄비에 밥을 해먹는다. 쌀은 살살 문질러 가며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씻고, 1시간 정도 불린 후 양은냄비에 넣고 물을 1.2배 정도 붓 는다. 뚜껑을 닫은 후 센불에서 끓이다 중간에 살 짝 뒤적인다. 밥물이 자작해지면 10분간 약한불 에서 뜸들인 후, 1분간 센불에 놓아 누룽지를 만 든다. 불을 끈 뒤 5~7분 뜸을 들여 완성한다. 양 은냄비밥을 하면 밥이 고슬고슬하면서도 차지 다. by 장향진(요리연구가)
고급 초밥집은 압력솥이 아닌 직화로 밥을 한다. 솥을 쿠킹포일로 덮은 후 나무 뚜껑을 올리고 무 거운 추를 올린다. 압력이 조금이라도 세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일반적으로 공기 압력은 1기압인 데, 이렇게 하면 1.3~1.4까지 기압을 올릴 수 있 다. 기압이 올라가면 끓는점이 올라가고 밥이 고 루 익는다. 고압에서 짧은 시간에 익기 때문에 영 양 파괴가 덜하고 맛있다. by 류태환(류니끄 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