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A로 풀어 보는 우리 아이 성교육 2
궁금한 아이의 돌직구 질문, 준비된 부모의 현명한 대답
"아기는 어떻게 생겨?"
아빠한테는 아기 씨가 있는 음경이 있어. 그 음경을 엄마의 아기 씨가 있는 아기 집에다 넣어 주면 엄마와 아빠의 아기 씨가 만나는 거야. 그렇게 만들어진 아기는 엄마 아기 집에서 자라다가 밖으로 나오지."
천진난만한 아이가 가진 출생에 대한 궁금증에는 담백한 답변을 해 준다. 성관계를 떠올리며 얼굴을 붉히고 대답을 회피하는 부모의 태 도는 잘못된 성지식을 전달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나도 친구랑 키스할 거야."
"해도 되는데 손이나 가끔 볼에다 하는 거야. 하지만 어른처럼 입에다 하면 안 돼. 왜냐하면 아이들은 저항력이 약해서 입속 균이 전해져서 나쁜 병에 걸리거든."
TV 드라마를 보고 아이가 이런 질문을 하기도 한다. 혹은 동생을 데 리고 어른의 키스를 흉내 내는 아이도 있다. 어른의 키스와 아이들의 키스가 다르다는 것을 분명하게 가르쳐 준다. 어른이 돼서 해야 한다 는 사실을 알려주되, 이유를 명확히 설명한다.
"(생식기를 가리키며) 엄마, 이게 뭐야?"
"응, 이름은 음경(음순)이라고 불러."
성기에 관심이 많은 5~7세 아이에게는 눈은 눈, 코는 코처럼 성기 의 정확한 명칭을 말해 준다. 하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자연스러운 느낌이다. 올바른 명칭을 가르친다고 일부러 아이에게 따라하게 하 거나 글로 써보라고 할 필요는 없다. 괜스레 아이의 관심을 집중시킬 뿐이다. 지금까지 '고추'나 '잠지'라고 했더라도 괜찮다. 정식 명칭은 학교에 가서 배울 수 있다.
"아빠 젖꼭지도 빨면 젖이 나와?"
"나오지 않아. 그래서 아기에게 젖을 줄 수 없어."
엄마가 동생에게 젖 물리는 장면을 보고 호기심이 발동한 아이는 이 런 질문을 던질 수 있다. 그럴 때 핀잔을 주기보다는 조고조곤 설명 해 준다.

남녀의 성 차이에 대한 호기심이나 성적 놀이는 줄지만 임신 과정이나 임신하는 데 아빠의 역할 등 구체적인 호기심이 늘 어난다. 어렴풋이 짐작하는 성교에 관해 확실히 알고 싶어 한다. 부모가 적절히 대답해 주지 않으면, 친구들끼리 의견 을 나누기도 한다.
초등 저학년(7~10세) 성에 대한 태도나 행동이 단순한 놀 이가 아닌 어른과 같은 개념이 생긴다. 그래서 다른 성에 호기심을 보이고, 동성 친구와 잘 어울린다. 이때 부모는 질, 자 궁, 음경 등을 궁금해 하는 자녀에게 성교육 책을 보여 주며 호기심을 풀어 준다. 사춘기 때 겪게 될 2차 성징도 미리 알 려줘 준비하게 한다.
초등 고학년(11~13세) 개인 차가 있지만 이 시기에 사춘기 가 시작된다. 당연히 아이의 온 신경이 성 발달에 집중되기 마련. 몸을 씻을 때 부끄러워하면 혼자 하게 두자. 또 불안하지 않도록 2차 성징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설명한 다. 또래 친구와 성 지식을 나누다 잘못된 지식을 가질 수 있으니, 부모는 아이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 준다.
"친구한테 아이스케키하고 노는 건데 왜 못하게 해?"
"장난으로 한두 번 할 수는 있지만, 싫다는 친구에게 해서는 안 돼. 다른 사람이 싫다는 것 은 하지 않는 것이 예의란다."
남자아이 중에는 여자아이 치마를 올리는 장난을 하는 시기가 있는 데, 여자아이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다. 이때 남자아이를 잘 타이른 다. 예를 들어 아이가 당근을 싫어한다면, "너 당근 싫어하지? 그런 데 엄마가 매일 당근 먹으라고 하면 어떨 것 같아?"라고 물으며, 여자아이 입장에서 생각하게 돕는다. "마찬가지야. 친구가 싫어하는 행동은 하지 않는 거야"라며 그게 예의임을 알려준다. 더불어 앞으로 나이 들면서 예의를 지켜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
"엄마 아빠, 뭐하는 거야?"
"놀랐니? 엄마가 문단속을 잘 했어야 했는데 미안해. 엄마 아빠는 많이 사랑하기 때문에 몸으로도 사랑을 할 수 있단다."
부부관계 장면을 아이가 보고 말았다. 가장 당황스러운 순간일 것이 다. 이 장면을 본 아이의 반응은 제각각이다. 잠결에 눈을 감는 아이 도 있고, 뭐하는지 가볍게 물어보거나 우는 아이도 있다. 엄마와 아빠가 놀라서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는 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느낄 수 있다. 먼저 아이를 먼저 꼭 안아 안심시키는 게 순서다. 그리고 일부러 보여줄 상황은 아니므로 아이에게 문단속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 또 이 세상 부부들이 몸으로 사랑하는 것에 대해 차근히 설명해 준다. 이때 아이의 정서와 성 의식에 좋은 영향을 미치 도록 엄마와 아빠가 서로 사랑하면서 즐겁게 사는 관계라는 느낌이 들도록 표현하는 게 포인트다. 지나친 설명은 금물이다. 아이에게 필요 이상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어떤 오빠가 내 팬티에 손 넣어도 되냐고 물었는데 해도 돼?"
다른 사람이 그렇게 물어보면, '안 돼요' , 싫어요'라고 말해야 해. 생식기는 소변을 보고, 아기씨도 나오는 소중한 곳인데 함부로 보여 주거나 만지면 안 된단다."
"엄마 아빠도 섹스해?"
"응, 당연하지. 이 세상 부부는 다 섹스를 해."
아이가 어디선가 '섹스'란 단어를 듣고 와서 엄마에게 물어보면, 역 시 당당하고 간단하게 답해 주는 게 좋다. 대답을 들은 아이가 '응 그렇구나'라고 수긍했는데 굳이 섹스가 무엇인지 장황하게 설명할 필 요 없다. 아이는 주의 깊게 듣지 않을 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성교육 이 아니다. 정말 궁금한 게 있다면 다시 물어보게 마련이다. "언제 해?"라고 시기를 물으면, "우리 둘이 좋은 시간에 하지"란 식으로 말 한다. 추가 설명이 더 필요하면, "사랑하면 뽀뽀하고, 안아 줄 수도 있지만 더 많이 사랑하면 섹스를 한단다"라고 말해 준다.
Health Tip 부모 당황시키는 유아자위, 어른 시선으로 보면 안 돼
자위는 성인 관점으로 보면 안 된다. 빠른 아이들은 돌 전 에 자위를 경험하고, 초등학생 중에는 10~30%, 중학생은 30~50%, 고등학생은 50~60%가 자위를 한다는 통계자 료가 있다. '유아자위'는 성인의 자위와 달리 욕구 때문에 일 어나는 현상이 아니다. 아이는 일종의 놀이로 인식할 수 있 다. 흔히 동생이 생겼을 때 유아자위를 하는 아이가 많다. 주 변의 관심이 동생에게 쏠리면서 큰아이는 소외감과 스트레 스를 받는다. 이때 우연찮게 아이는 자신의 생식기를 만지 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끼고 무엇을 하는지 알지 못한 채 그 행동을 계속한다.
유아자위는 일시적 현상일 뿐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하지 만 막상 내 아이를 보면 민망하고, 화나는 게 사실이다. 그렇 다고 "너 왜 또 만지고 있어?"라고 야단치면 중독적인 자위 로 발전할 수 있으니 주의한다.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아 이 관심을 다른 데로 돌린다. 아이가 무료하지 않게 많이 놀 아 주면 좋다. '유아마사지'도 도움이 된다. 로션과 오일로 아 이 온몸을 만져 주며 아이와 교감한다. 일주일에 두 번 정도 몸으로 충분히 사랑받고 있는 느낌을 받으면 아이는 언제 그 랬냐는 듯이 유아자위를 멈춘다.
유아기 때도 성폭력 예방을 위한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아이는 놀 이와 폭력을 스스로 구분하기 어렵다. 부모가 먼저 그런 상황에 대해 설명해 주고, 거부 의사를 표시할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