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반영구 아이라인, 시력엔 정말 괜찮은 걸까?

윤설아 헬스조선 인턴기자

이미지

사진=조선일보 DB
오피스텔 등에서 반영구 아이라이너 시술을 받은 직장인 윤모(26 서울 서초구)씨는 시술 후 시력이 떨어지고 눈의 피로가 심화되는 것을 느꼈다. 증상이 계속돼 안과에 가서 검사를 받았더니 의사는 "점막에 반영구 시술을 받은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반영구 아이라이너 화장은 점막부위에 마취를 한 뒤, 기름샘이 위치한 점막에 바늘로 색소를 찔러 선을 그리는 간단한 시술법이다. 이 시술은 별도의 눈 화장을 하지 않아도 또렷한 이목구비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간편하다는 이유로 선택한 시술이 눈 건강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구 점막 부위에 있는 기름샘(지방샘)은 눈물샘을 분비해 두 눈이 건조되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반영구를 시술하는 과정에서 시술 바늘 때문에 기름샘이 파괴될 수 있다. 신촌 ES피부과 민경일 원장은 “기름샘이 파괴되면 눈물의 증발은 가속화 돼 안건염(눈꺼풀 염증) 및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며 “안구건조증은 각막이나 결막부위에 쉽게 상처를 내 염증을 유발시켜 심할 경우 시력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폐경기 이후 눈물의 분비가 감소하는 중년 여성의 경우에는 눈 주위 피부손상과 안검 모양의 변형 등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어 가급적 시술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색소의 주된 성분인 ‘산화철’(iron oxide)도 점막의 알레르기를 유발시켜 눈이 가렵고 따가운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산화철은 화장품의 원료로 사용하는 안전한 형태의 무기질로 피부 겉에 바르는 화장품의 원료로는 안전하지만 피부 내 진피층에 주입했을 때의 안전성은 100% 검증된 바가 없다. 이 때문에 개인에 따라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김진국 원장은 “무면허 시술소에서 사용하는 색소의 경우 발암 물질인 아민 성분이 함유돼 있거나 니켈, 납 등과 같은 중금속이 함유돼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반영구 시술시 검증된 업소나 병원에서 시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사람이 쓰던 바늘을 재사용할 경우 B·C형 간염 등 감염성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1회용 바늘을 사용하고 위생 관리가 철저한지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한편, 반영구 아이라인 화장을 한다면 수술 시행 후, 이물감이 느껴질 때 따뜻한 수건으로 5분간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이는 눈꺼풀 주위의 찌꺼기를 녹여주고 다래끼가 생기는 것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민간요법인 소금물을 사용하는 것은 각막, 결막부분에 상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헬스조선 서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