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버킷리스트 만들기·웰다잉 교육… 죽음 체험으로 삶의 의욕 찾는다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3/07/10 08:30
노년 정신 체력 높이기
노인 30% 정도 우울증 겪어
해보고 싶은 일 목록 짜보고
취미 생활 등 외출 많이 하길
아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홍창형 교수는 "신체가 건강해도 정신 체력이 약하면 활기찬 노년기를 보내기 어렵다"며 "일상 생활 속에서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정신 체력을 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서적인 공허감을 극복하고, 활기찬 노년 생활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자.
▷웰다잉 교육받기=웰다잉(well-dying)은 글자 그대로 '잘 죽는 것'이다. 후회없이, 아름답게 인생을 마감하는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시간이 훨씬 의미 있게 다가온다. 오늘이 죽는 날이라고 생각하면서 관에도 들어가보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마지막으로 편지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회복지관, 죽음준비교육 전문학교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강의도 들어보자. 홍창형 교수는 "죽는 날을 떠올리면 삶에 대한 애착이 생기고 지나온 삶에 대해 아쉬움이 느껴질 것"이라며 "그 결과로 삶에 의욕이 생기면서 활동량이 많아지고, 우울증에 걸릴 확률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트레킹·여행하기=1년에 한 번, 6개월에 한 번 정기적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관광도 좋지만 자연과 교감하는 트레킹이 더 좋다. 최근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제주올레 걷기에 나서는 장노년층이 많다. 대부분 "자연과 하나 된 내 자신을 느낄 수 있고,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서 내 자신을 위로하는 시간이었다"며 만족해 한다.
▷취미생활 하기=음악 듣기, 노래 교실 다니기, 교통 자원봉사 등 동네 친구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집 밖 생활을 적극적으로 하는 게 좋다. 30년 동안 공무원 생활을 하다가 퇴직한 유모(62)씨는 "매일 하던 일이 갑자기 없어지니 마음이 허전해졌다"며 "최근 리모콘으로 조정하는 헬리콥터를 한 대 구입, 매일 오후 동네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함께 갖고 논다"며 "그 시간에는 나빴던 기분도 좋아진다"고 말했다. 윤종률 교수는 "집 안에만 있을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외부 활동을 해야 긍정적인 마음이 생기고 뇌도 활성화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