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통증] ③ 턱관절증후군
재미교포인 여성 플루티스트가 얼마 전 턱관절 통증 치료를 받으러 필자를 찾아왔다. "처음엔 턱관절에만 통증이 있었는데, 통증이 목·등·팔까지 퍼지면서 만성 피로까지 생겼고 잠도 잘 못 잔다"며 "미국 여러 병원을 전전했지만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호소했다. 이 환자의 미국 병원의 진료 기록을 보니 턱 치료만 받았다. 필자는 턱이 아니라 경추(목) 신경에 더 큰 문제가 있다고 보고, 턱관절 주위와 경추 치료에 집중해 통증을 잡았다.
턱관절증후군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생각보다 아주 흔한 병이다. 최근 임플란트 수술이나 양악 수술 후에 턱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었다. 턱관절은 뇌와 가깝기 때문에 전신성 통증으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거꾸로 전신 통증 성향이 있는 사람은 턱관절 통증도 많이 발생한다.
처음에는 음식을 씹어먹을 때 아프고, 심해지면 입을 벌리기 힘들어지면서 입을 벌릴 때 관절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증상이 더 심해지면 두통과 목의 통증이 오고 일부는 몸의 절반이나 전신으로 통증이 번진다.
턱관절 통증은 흔히 관절 문제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음식을 씹는 저작근의 과도한 긴장이 가장 큰 원인이다. 저작근의 과도한 긴장이 계속된 결과로 턱관절이 망가지는 사례가 흔하다. 저작근은 목에서 나오는 신경(경추신경)이 아니라 머리에서 입천장뼈를 뚫고 나오는 신경(삼차신경)의 지배를 받는다. 그런데, 삼차신경은 경추신경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턱의 문제가 발생하면 목·등·팔·머리의 통증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경추에 문제가 있어도 턱관절 통증이 발생한다. 이 밖에, 이를 간다던가 이를 악무는 습관도 턱관절 문제를 일으킨다.
턱관절증후군은 넓게 보고 진단해야 한다. 통증이 장기화하고 범위가 넓어질 때는 반드시 원인이 있다. 턱을 검사하는 것은 물론 삼차신경·경추신경의 문제, 전신 통증의 문제, 심리적인 문제, 자율신경의 문제 등을 함께 평가해야 진정한 발병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턱관절증후군이 생겼다고 해서 턱관절만 치료하려 들면 병이 악화되고 전신 통증과 우울증·불안증, 집중력장애, 소화장애, 이명, 어지러움 등의 온갖 증상을 야기할 수도 있다.
턱관절 통증이 있으면 입을 벌릴 때 턱관절을 싸고 있는 주머니가 밀린다. 턱관절 통증 자체는 밀리는 부위와 인접한 골막을 바늘로 자극해서 치료한다. 물론 다른 원인도 함께 찾아서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