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생리 기간 전후로 아랫배가 묵직하고 찌르듯이 아픈 생리통을 경험한다. 생리통은 생리로 인한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한편으로 자궁 질환의 신호일 수도 있다. 없던 생리통이 나타났을 때 의심해볼 자궁 질병에 대해 알아보자.




이미지

Check 1 불임의 주요 원인, 자궁내막증

주먹만 한 크기의 자궁은 임신과 출산을 위해 신축성이 좋은 근육으로 구성돼 있다. 자궁 바깥쪽은 근육으로 싸여있는 반면 안쪽은 부드러운 자궁내막 조직으로 되어 있다. 자궁 내막은 한 달에 한 번씩 여성호르몬 작용에 의해 두꺼워졌다 얇아졌다를 반복하며 생리를 한다. 그런데 간혹 자궁내막이 자궁의 내벽이 아닌 골반 복막이나 난소, 나팔관, 자궁 외벽, 자궁 근육층, 대장 등 엉뚱한 곳에 자리를 잡아 생리주기에 따라 두꺼워지고 생리를 하듯 출혈을 하는 경우가 생긴다. 자궁내막증이 생기면 체내 사이토카인 수치가 높아져 생리통이 심해진다.

자궁내막이 나팔관을 막아 불임될 수 있어

자궁내막증은 주로 생리혈이 나팔관을 타고 역류하는 곳에 잘 생긴다. 늘어난 자궁내막이 나팔관을 막아 배란에 장애를 일으키고 불임이나 난임을 유발한다. 평소 골반이 아프고 성교 시 통증이 있거나 배뇨·배변 시 골반이 아프다면 자궁내막증을 의심해 보자. 생리가 평소보다 많이 나오거나 배에 가스가 차고 미식거리는 증상도 자궁내막증 때문에 생긴다. 증상은 생리기간에 특히 심해지며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골반염으로 오해받기도 한다. 정현정 원장은 “자궁내막증은 피임수술을 받은 가임기 여성에게서 6~22%의 빈도로 발생하고, 만성 골반 통증을 호소하는 여성의 15~80%에서 나타난다. 또한 난임증검사 도중 발견되는 경우가 21~65%, 난임 환자 중 골반통·생리통을 호소하는 여성에게 복강경 검사를 했을 때 자궁내막증이 나타나는 경우가 35%다”라고 말했다.

자궁내막증, 약물로 호르몬을 조절해 치료

자궁내막증이 의심되어 병원을 찾으면 먼저 골반을 진찰받고 골반초음파와 복강경 등의 검사를 받는다. 자궁내막증 진단을 받으면 자궁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는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하는 이부프로펜 계열 약물을 처방하거나 여성호르몬 분비를 조절하는 피임약,

자궁내막조직을 위축시키는 합성호르몬제인 다나졸, 배란을 유도하는 페마라 등을 먹어 생리통을 완화한다. 그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수술한다. 가임기 여성은 자궁 내 피임장치인 미레나를 시술해 여성호르몬의 분비를 줄이거나 복강경으로 자궁내막증이나 낭종을 절제해 자궁과 난소를 보존하고 심하게 유착된 골반 내 자궁 내막을 제거한다. 수술요법과 약물치료에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으면 자궁과 양쪽 난소를 제거하는 자궁적출술을 한다. 자궁적출술은 난임이나 가임기 환자에게는 하지 않고 출산을 마친 환자에게만 한다.

잠깐! ‘원발성생리통’과 ‘2차성생리통’의 차이

생리가 시작되면 자궁 내막에서는 ‘프로스타글란딘’이란 물질이 생성된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자궁 근육 수축을 조절해 생리혈을 밖으로 배출하는 물질이다. 프로스타글란딘이 과하게 분비되면 자궁이 수축돼 생리통이 생기는데, 이는 ‘원발성생리통’이다. 원발성생리통은 초경 후 2~3년 동안 자궁과 난소 기능이 안정되면서 점차 사라진다. ‘2차성생리통’은 자궁이나 난소의 혹 때문에 발생한다. 자궁내막증, 자궁선근증, 자궁근종 등이 2차성생리통의 원인이다.

Health Tip 건강한 자궁을 만드는 노하우 8

1 생리할 때 스트레스와 피로를 줄이고 충분한 휴식과 안정을 취하자.

2 몸이 차고 추위를 잘 타는 여성은 차거나 냉한 음식을 피하자.

3 찬물로 샤워하거나 머리를 감지 않는다.

4 항상 아랫배를 따뜻하게 유지하자.

5 적당한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돕자.

6 유산이나 수술 후에는 일정기간 회복을 위해 쉬면서 몸을 관리하자.

산후조리하는 것처럼 신경 써야 한다.

7 하복부 비만은 자궁순환을 방해해 자궁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니 평

소 체중을 관리하고 복부지방을 없애기 위해 노력하자.

8 피임약, 진통제, 항생제의 임의 남용 및 과용을 피하자.

Check 2 자궁내막증과 함께 발견되는 자궁선근증

자궁선근증은 자궁 근육 조직 내에 자궁 내막이 유착돼 자라는 것으로, 자궁이 비정상적으로 커지고 혹 같은 덩어리가 생긴다. 두꺼워진 자궁 내막 조직이 자궁의 근육층 사이를 넓혀 생리통과 출혈을 유발한다. 자궁선근증은 가임기 여성이 불임이 되는 원인 중 하나로 40대 이후 여성의 자궁 적출의 직접적 요인이다.

생리 후에도 생리통이 지속되면 자궁선근증 의심

자궁선근증이 생기면 자궁 한쪽 혹은 양쪽 벽이 비정상적으로 두꺼워져 생리통이 심해지고 생리 양이 많아진다. 자궁선근증으로 인한 생리통은 생리전후로도 지속되며 하복부가 묵직하고 골반과 허리가 아프다. 대소변 장애와 빈혈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자궁선근증, 생리를 없애 생리통을 줄인다

자궁선근증은 초음파검사와 CA-125라는 혈액검사, 골반 MRI검사 등 을 통해 진단된다. 자궁선근증은 자궁근종과 마찬가지로 폐경 이후 생리가 없어지면 자연히 진행을 멈추고 덩어리가 줄어든다. 가임기 여성이나 미혼 여성은 증상에 따라서 진통제나 호르몬제, 철분제를 처방해 일시적으로 폐경과 같은 상태로 만들어 생리 양과 생리통을 완화한다. 자궁선근증이 심하면 자궁내막증과 마찬가지로 황체호르몬을 분비하는 루프인 미레나를 삽입하고, 자궁 크기가 크고 증상이 심하면 자궁적출술 같은 수술을 받는다. 임신해야 하는 여성이라면 난임 전문의와 상의해 호르몬 치료 또는 시험관 아기 시술을 받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