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모(39·서울 마포구)씨는 탈모로 인해 또래들보다 나이가 들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10년 전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유전성 탈모가 진행 중이라는 진단을 받은 후에 가발을 쓰며 탈모를 숨겼다. 최근 친형이 모발이식 수술을 받고, 머리숱이 많아진 것을 보고 모발이식을 결심했다. 하지만 윤씨는 여름에 모발이식 수술을 받게 되면 습기와 땀 때문에 염증이나 부작용이 발생하여 수술 결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걱정이다.

실제 탈모로 인해 모발이식을 고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윤씨와 같은 오해를 하고 있다. 그러나 계절과 수술 결과는 상관이 없다. 모발이식은 탈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후두부의 모발을 채취 한 후 탈모 부위에 이식한다. 반영구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탈모 치료법이다. 모제림성형외과 민영기 원장은 “수술실 온도는 일정하게 관리 되고 수술에 이용되는 모든 보관액도 일정한 온도로 차갑다”며 “여름이라고 해서 체온이 달라지지 않듯이 모발이식을 한 부분의 신체 온도 또한 항상 동일하게 유지된다”고 말했다.

한편, 여름에 걱정하는 것으로 땀과 자외선이 있다. 더워서 흐르는 땀은 수술 결과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 모발이 생착하는 3일 동안은 혈관의 수분과 영양분을 흡수한다. 오히려 땀보다 심한 스트레스나 격한 운동이 생착에 방해가 될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여름에는 자주 씻어야 하는 만큼 수술 부위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조심해서 머리를 감아야 한다. 병원에서 모발이식 후 자가 샴푸교육을 해 주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문제는 없다.

강한 자외선은 모발이식 수술의 좋은 결과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탈모관리와 두피 건강을 위해서라도 차단해야 한다. 자외선을 직접 피부에 접하게 되면 피부 손상을 일으키게 되는데, 두피도 마찬가지다. 자외선은 머리카락의 윤기와 탄력을 잃게 하고, 두피가 건조한 경우 염증이 쉽게 생겨 탈모로 발전시킨다. 여름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두피에 바르고 헤어 에센스를 모발에 발라주면 좋다. 모발이식 수술을 하더라도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약물복용을 꾸준히 꼭 해주어야 추가 탈모 발생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