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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변비 탈출 솔루션' 알아두세요

취재 헬스조선 편집부 | 사진 김범경(St.HELLo)

어린아이도 변비에 걸린다. 어린이집 생활을 일찍 시작한 아이일수록 변비 걸릴 확률이 더욱 높다. 어린아이들은 변비가 뭔지 모르기 때문에 증상을 부모에게 설명하지 못한다. 평소 엄마가 아이의 배변 습관을 체크하자. 3~7세 소아변비 궁금증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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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엄마가 알아야 할 소아변비 기본 상식

대변 오래 참는 아이, 변비 많아

아이의 배변 횟수가 1주일에 2회 이하이거나, 단단하고 마른 변(일명 토끼똥) 때문에 배변을 힘들어하면 소아변비라 볼 수 있다. 소아변비는 대부분 대장의 기능 문제로 생기는 기능성변비다. 이종균 이사장은 “아이에게 나타나는 기능성변비는 대변을 오랫동안 참아 직장에 대변이 꽉 차면서 배변 감각이 사라져 생긴다. 어른처럼 대장 운동 속도가 느려 변비가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고 말했다. 아이가 대변을 참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 집이 아닌 장소에서 대변을 편하게 보지 못하거나, 배변할 때 항문이 찢어지는 통증을 경험하거나, 부모가 배변 훈련을 너무 엄격하게 시켜 변 보는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아이가 주로 대변을 참는다. 어린이의 직장은 어른보다 탄력성이 좋기 때문에 대변이 직장으로 내려와도 오래 참을 수 있다. 변이 마려운데도 오래 참으면 변을 보고 싶은 마음이 줄어들고, 변이 계속 쌓이면서 굵고 단단해진다. 그러고 나서 변을 보면 통증이 생기고 항문 주위가 찢어지면서 피가 묻어 나오기도 한다. 결국 아이는 대변 보는 것이 무서워 변을 참는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직장에서 배변을 유도하는 신경이 무뎌지고, 심하면 변을 속옷에 찔끔찔끔 흘리는 유분증에 걸린다.

소아변비 예방하는 생활수칙

아이가 변비에 걸리지 않으려면 평소 대변을 참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집에서는 물론이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대변이 마려우면 곧바로 화장실에 가야 한다고 알려주자. 아이는 놀이에 집중하다 대변을 참기 일쑤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화장실이 익숙하지 않아 참는 경우도 많다. 대변 보러 화장실에 가는 것이 부끄러운 행동이라고 여기는 아이도 있는데, 이는 부끄러운 행동이 아니라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라고 설명해 주자. 무엇보다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않는 선에서 엄마가 관심을 갖고 관리해야 한다.

01 식생활이 가장 중요해요 하루 세 끼를 규칙적으로 먹이자.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이고, 물은 하루 6잔 정도 마시게 한다. 밀가루 음식이나 인스턴트식품은 장을 건조하게 만드니 되도록 먹이지 않는다.

02 올바른 배변습관을 길러 주세요 생후 30개월 이후부터 배변 훈련을 시작한다. 식사를 마치면 5분 정도 변기에 앉게 해 규칙적으로 배변하는 습관을 갖게 한다. 대변 보기에 성공하면 상을 주거나, 달력에 칭찬 스티커를 붙여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배변하려고 노력했을 때도 상을 주면서 격려하자.

03 적당한 신체활동이 필요해요 내성적이라서 잘 놀지 않는 아이는 장움직임이 둔화돼 변비가 생길 수 있다. 부모가 함께 자주 뛰어놀거나,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면 변비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02 정확한 진단으로 아이가 변비인지 확인

이럴 때 소아변비를 의심하세요

배변 횟수나 상태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 소아변비를 가늠할 수 있다. 일반적 소아변비 증상은 배변 횟수가 1주일에 2회 이하일 때, 단단하고 마른변일 때, 변을 볼 때마다 힘들어할 때, 변기가 막힐 정도로 양이 많을 때, 변에 피가 묻어 나올 때 등이다. 또 배변 시 울거나, 힘을 많이 줘서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때, 평소 양 다리를 붙이고 상체를 뻣뻣하게 세우거나, 발끝으로 걸으면서 변 참는 모습을 보이면 변비를 의심할 수 있다. 아이에게 변비 증상이 나타나면 최근 들어 식생활이나 건강 상태가 변했는지 살피자.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생활로 제때 배변하지 못하는 등 환경적 변화도 원인일 수 있다. 새롭게 시작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환경이 낯설어 대변을 참거나, 배변에 어려움을 겪으면 교사에게 아이의 변비 증세를 알리고 도움을 청한다.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주지 말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준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 변비 증상이 지속되면 소아청소년과에 데려가 전문의에게 진찰받자. 변에 피가 묻어 나올 때는 대장항문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병원에서 정확히 진단받으세요

소아변비 진단은 문진이 중요하다. 병원에서는 아이 엄마에게 변비가 시작된 시기와 식생활 변화, 배변 횟수, 변의 굵기, 항문 출혈 여부 등을 듣는 것만으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변비가 심하고 문진만으로 진단이 어려우면 엑스선검사와 방사선검사, 항문직장내압검사 등을 한다.

엑스선검사는 장 안에 대변이 남아 있는지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방사선 검사까지 하는 경우는 드문데, 해부학적 이상이 의심되면 검사하며, 복부와 골반, 신경 계통을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로 관찰한다. 항문직장내압검사는 항문직장벽 수축에 따른 내압 변화를 살피는 것으로, 기능성변비와 선천성거대결장증(신경절세포 결여로 대장 운동이 없는 질환)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

03 엄마 도움이 필요한 소아변비 치료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 필요

급성변비는 식이조절과 배변훈련으로 대부분 해결되지만, 만성변비는 약물치료 등이 필요하다. 이종균 이사장은 “소아변비 치료는 장에 정체돼 있는 대변을 제거하고, 대변을 규칙적으로 보는 습관을 길러 재발을 막는 것이 목적이다”라고 말했다.

01 식이조절

대변을 무르게 하려면 식이섬유소가 풍부한 식품을 먹인다. 사과, 배, 복숭아, 키위, 배추, 시금치, 양상추, 우엉, 셀러리, 고구마, 콩, 팥, 현미, 김, 미역 등이 좋다. 물을 충분히 마시게 하는 것도 잊지 말자. 식이조절은 만성변비로 약물치료할 때 장에 대변이 다시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또 규칙적인 운동으로 장운동을 돕고, 항문 열상(항문의 피부와 점막 사이가 찢어져 생긴 상처)이 있으면 좌욕을 시키자.

02 배변훈련

생후 30개월 미만인 아이는 배변활동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 뒤에 대변 가리기를 시도한다. 30개월이 지난 아이는 하루 3~4회 식사 후 최소 5분 이상 변기에 앉혀 규칙적인 대변 보기 습관을 들이자. 이때 아이가 변기를 싫어하지 않게 예쁘게 꾸미고, 배변에 관한 내용이 나온 동화책을 읽어 주면 도움이 된다.

03 약물치료

변비가 심하거나 만성변비일 때는 병원에 데려가 약을 처방받아 먹인다. 주로 먹는 약을 처방하는데, 물을 흡수해 대변을 부드럽게 만드는 삼투성완화제를 많이 사용한다. 이때 직장에 정체돼 있는 대변을 관장이나 좌약으로 제거한 뒤 약을 복용해야 효과적이다. 문진화 교수는 “아이가 약물치료로 배변을 하루 1~2회 하면 약물 용량을 조절해 적정 용량을 알아낸다. 확장된 장이 다시 기능하려면 같은 용량의 약물을 3개월 정도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 주의해요

소아변비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배가 더부룩하고 가스가 차며, 배앓이와 함께 입맛이 떨어져 식욕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종균 이사장은 “어릴 때 변비 증상이 있던 아이는 청소년이나 성인이 돼 만성변비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높으므로 잘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만성변비에 걸린 아이가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데는 수개월~1년 이상 걸리므로, 엄마는 아이 변비가 해결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도와준다.

Health Tip 영아변비 솔루션

영아 중에 분유를 먹는 아기는 모유를 먹는 아기보다 변비가 생기기 쉽다. 분유를 더 묽게 타서 먹이거나, 분유에 꿀·시럽 등 당분을 타서 먹이거나, 보리차나 요구르트, 과즙을 섞어 먹이면 변비 해소에 도움이 된다. 한편, 선천성거대결장증이 있는 아기는 변비가 잘 생기므로 수술해서 원인 질환을 없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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