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Talk] 고온 다습한 날씨에 쉽게 변질, 가열해도 독소 사라지지 않아
견과류 속 지방은 대부분 불포화지방산이라 적당히 먹으면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동맥경화 예방에 도움이 된다.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을 느낄 수 있어 식사 대용이나 간식으로 찾는 사람이 많다. 최근에는 호두, 땅콩, 아몬드 말고도 피스타치오, 마카다미아, 캐슈너트 등 구할 수 있는 종류도 다양해졌다.
견과류는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보관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견과류 속 지방이 산소와 만나면 쉽게 산화돼 아플라톡신 같은 독소가 생기기 쉽다. 아플라톡신은 가열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맛이 조금이라도 이상하다면 버리는 게 안전하다. 섭씨 10도 이하의 온도에서 냉장이나 냉동 보관해야 하며 밀봉을 확실히 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는 성장기 어린이도 견과류를 하루에 한 줌(약 30g)씩 매일 섭취하라고 권하지만, 만 3세 이전에는 주의해서 먹여야 한다. 아이들은 견과류를 충분히 씹지 않고 삼켜서 질식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다지거나 갈아서 요거트·죽에 넣어 먹이는 것이 안전하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조사 결과, 2010년 이후 이물질을 삼켜 응급실을 찾은 어린이 30명 중 29명이 36개월 이하 영유아였고 이중 80%가 땅콩·호두 같은 견과류가 원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