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명의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El camino de Santiago)을 걷다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3/07/02 14:38
38세에 떠난 800km의 여정, 인생의 전환점이 되다.
멋진 글을 쓰는 소설가를 꿈꾸었지만 안정된 직장과 평범한 삶 속에 꿈을 묻고 살아가는 남자가 있었다. 중년을 바라보는 서른 여덟의 나이, 홀연히 떠난 여행길에서 돌아온 남자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꿈을 쫓아 글을 쓰기 시작한다.
소설 <연금술사>로 유명한 브라질 신비주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이야기이다. 그의 처녀작 <순례자>에서 나타나듯 그를 꿈과 도전으로 이끌었던 것은 바로 ‘El Camino de Santiago’ 순례자의 길이었다.
◆ 까미노 데 산티아고
현재는 도보 여행길이지만 원래 순례자들을 위한 길이었다. 치유와 축복의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은 파리, 로마, 포르투갈 등 유럽 각지에서 출발할 수 있다. 여러 갈래 펼쳐진 길은 모두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에서 만나게 된다.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는 성 야고보의 유골이 안치된 대성당이다. 12사도 중 한 사람인 성 야고보를 뜻하는 ‘산티아고’와 별들의 들판을 뜻하는 ‘꼼뽀스텔라’를 합친 말이다. 예루살렘과 로마에 이어 가톨릭 3대 성지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 많은 여행자들은 종교적인 이유뿐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해답을 찾기 위해 이 길을 걷는다.
◆ 성 야고보가 잠든 별들의 들판
산티아고에 이르는 여러 코스 중 가장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코스는 ‘까미노 데 프랑세스’이다. 프랑스 남부 국경 마을인 생장피데포르(Saint-Jean-Pied-de Port)에서 시작한 길은 피레네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까지 이어진다. 총 길이 800여km, 하루 20~30km씩 40여 일을 걸어야 한다. 길을 걷기 전 순례자 임을 증명할 수 있는 전용여권(Cridencia)을 발급 받자. 전용여권은 순례자 사무소나 순례자 협회, 스페인 정부가 운영하는 순례자용 간이 숙소(이하 알베르게)에서 받을 수 있다. 마을을 지날 때마다 확인 도장을 찍을 수 있고 알베르게 숙박 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약 40여일에 걸친 긴 여정의 종착지, 산티아고에 도착하면 대성당의 순례자 사무소를 방문한다. 이 곳에서는 800km를 걸으며 여권에 찍었던 도장들을 사무원이 체크하여 완주 확인 증명서인 ‘꼼뽀스텔라 증명서’로 발급해 준다. 이는 단순히 길을 완주한 증명서라기보다 앞으로 만날 ‘인생의 고난에 대처하는 마음의 방패’로 삼을 수 있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증명서는 공식적으로 도보 100km 이상 자전거, 승마로 200km 이상을 순례하면 발급 받을 수 있다. 최종 목적지인 꼼뽀스텔라 대성당에 도착하면, 순례자를 위한 미사에 참석해보자. 가톨릭 신자가 아닐 지라도 순례길이 주는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 헬스조선의 명의(名醫)와 함께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산티아고 순례길은 하루 25km 이상을 한 달 넘게 걷는 쉽지 않은 코스이다. 코스에 있는 주요 숙소인 ‘알베르게’는 통상 4명에서 8명 정도가 한방에 묵는다. 이렇게 긴 일정과 청결하지 못한 환경 때문에 가고 싶어도 여건상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 헬스조선의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여행은 중ㆍ장년층을 위해 여유 있고 품격 높은 일정으로 기획되었다.
9월 25일부터 10월 5일까지 스페인 레온~산티아고 구간에서 9박11일 중 5일에 걸쳐 순례길 전체구간(약 800km) 8분의 1에 해당하는 110km를 걷는다. 따라서 도보순례 증명서도 받을 수 있다. 이번 행사에는 김종우 강동경희대병원 교수(한방신경정신과)가 전 일정 동행하여 함께 길을 걷고 건강강좌도 진행할 예정이다.
여행의 주 목적은 순례자의 길을 걷는 것이지만,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와 톨레도, 산티아고 일대의 주요 명소를 탐방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순례길 걷기를 마치고 산티아고에서 돌아오는 길은 체력이 소진된 참가자들을 위해 항공편으로 이동한다.
◆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와 세계문화유산의 옛 도시 ‘톨레도’
‘열정의 나라’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Madrid)는 16세기부터 정치, 경제의 중심을 맡고 있는 활기 넘치는 도시다. 스페인 제일 가는 상업지구 살라망카(Salamanca), 마요르 광장(Plaza Mayor), 쇼핑의 거리 그란비아(Gran Via), 푸에르타 델 솔(Puerta del Sol) 주변의 구 시가지는 마드리드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과 스페인 왕궁(Palacio Real)은 마드리드를 방문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관광 명소다.
▷ 헬스조선의 산티아고 순례길 코스 안내
첫째 날, 레온(LEON)에서 순례자의 여권을 발급받고 폰페라다(Ponferrada)로 이동 후 본격적인 순례길 여정을 위한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한다.
둘째 날, 본격적인 순례길이 시작된다. 폰페라다에서 사리아(Sarria)로 차량 이동 후 포르토마린(Portomarin)까지 하루 동안 22.4km를 걷는다. 쾌적한 오솔길과 탁 트인 포도밭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시골길을 감상할 수 있다.
▷ 날씨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그늘이 없는 곳이 많다. 변동의 폭이 큰 유럽 날씨지만 스페인은 남부 유럽에 속하므로 평균 기온이 높다. 이번 여정은 봄보다 조금 덥고 여름보다 많이 선선한 9월 넷째 주에 출발한다.
▷ 숙박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은 알베르게를 들어 보았을 것이다. 알베르게는 보통 5~10유로면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규모가 작아 큰 도시의 호텔과는 분위기가 판이하다. 현지의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알베르게 숙박도 추억이겠지만, 순례길 숙박은 낭만이 아닌 현실이다. 다닥다닥 붙은 이층침대가 대부분이고 관광객 중 다수는 빈대에 물린 경험이 있다.크기가 엄지손가락 반만큼 큰 빈대이기에 도전정신이 가득한 젊은이, 자신에게 자극을 주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면 추천하지 않는다.
헬스조선은 순례길의 시작점 ‘폰 페라다’와 인근 소도시 ‘루고’, 도착지 ‘산티아고’에 깨끗하고 편안한 숙소를 마련했다. 매일 아침 전용차량을 타고 순례길로 이동 후 걷기에 가벼운 베낭만 간단히 메고 걸을 수 있다. 중ㆍ장년층도 무리 없이 참가할 수 있는 안전한 코스에서 옵션, 쇼핑 관광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을 느끼며 자신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스페인 산티아고/포르토 순례자 도보여행 상세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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