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2002년에서 2008년까지 철분결핍성빈혈 10만 명당 9세 이하 어린이 건강보험 실진료 환자 수 증가추세를 보면 1세 7.2배, 2세 6.8배, 3세 3.8배, 4세 2.4배 등 영유아 빈혈이 크게 늘었다. 빈혈이 영·유아에게 왜 생기는지, 어떻게 예방하는지 알아봤다.




이미지
사진 김범경(St.HELLo)

대부분 철분결핍성빈혈

‘빈혈’은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영·유아에게도 잘 나타난다. 영·유아에게 나타나는 빈혈은 대부분 철분결핍성빈혈이다. 몸속에 철분이 부족하면 적혈구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 빈혈이 생긴다. 가장 큰 원인은 철분이 부족한 식사다. 태반을 통해 공급받은 저장 철분은 생후 6개월이면 대부분 고갈된다. 반면, 체내 철분 요구량은 점점 증가하는데 분유 등으로는 이를 채우지 못한다. 이유식을 늦게 시작하거나 철분 섭취가 부족하면 철분결핍성빈혈이 발생할 수 있다. 강형진 교수는 “철분 함량이 적고 철분 흡수를 방해하는 시판 우유를 하루에 500mL 이상 먹으면 키와 몸무게는 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식사량이 줄어 철결핍성빈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채고 밤중에 잘 깨면 빈혈 의심

아기에게 빈혈이 생기면 얼굴이 창백해지고 식욕이 줄어든다. 식욕이 줄면 잘 먹지 않아 철분이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또 자꾸 보채고 밤중에 잘 깨며, 주위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다. 잠을 푹 못 자 기운이 없고 활동량이 줄며,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 감염 확률이 높아진다. 빈혈이 심하면 혀 염증이나 입 양옆이 갈라지는 입술증, 스푼형 손톱 등 상피 조직의 변화가 나타난다. 강형진 교수는 “철분결핍성빈혈은 아이의 신경학적·지능적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자주 깨고 보채는 증세는 빈혈이 치료되더라도 쉽게 고쳐지지 않기 때문에 어린이 철분결핍성빈혈은 심각한 질병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이에게 철분결핍성빈혈이 의심되면 집 근처 소아청소년과에 데려가 혈액검사를 받자. 진단 후 경구용 철분제를 복용하면 치료된다.

경구용 철분제와 음식으로 철분을 보충하자

철분이 부족하면 음식 외에 영양제로 철분을 섭취하자. 윤신원 교수는 “경구용 철분제는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지만 영·유아는 몸무게에 따라 필요한 철분의 양이 달라지므로 전문의의 진단 후 경구용 철분제를 먹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되도록 6개월 이상 모유수유를 하고 시판

우유는 생후 9∼12개월 이후로 늦춰 먹이면 철분결핍성빈혈을 예방할 수 있다. 생후 4∼6개월 영·유아에게 이유식이나 고형식을 줄 때 철분과 엽산이 강화된 음식을 먹이고, 생후 6개월 이후에는 계속 모유만 먹이기 보다 철분이 충분히 들어 있는 소고기, 닭고기를 넣은 이유식을 먹이면

좋다. 시판 분유 중에는 철분을 강화한 제품도 있으니 참고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