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방송된 MBC ‘일밤 - 아빠 어디가’에서 '어른은 왜 술을 마실까'라는 주제로 토론이 열려서 화제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 중인 아이들은 술에 대한 진솔한 생각을 얘기했다. 윤후는 "어른들은 어린이보다 술을 더 중요시하는 것 같다"고 말해 윤민수를 당혹게 했다. 그리고 김민국도 "술이 몸에 굉장히 안 좋은데, 기분을 좋게 하려고 술을 먹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송종국은 아이들 앞에서 술 먹고 싸운 일을 후회했고, 성동일은 결론을 내면서 "아이들 앞에서 술을 먹지 말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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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일밤 - 아빠 어디가' 캡처

이처럼 술 생각으로 술을 자주 마시는 어른들이 많다. 실제로 이날 방송에서 성동일은 토론이 있기 전 템플 스테이 숙소 배정 후 숙소에 앉아 성준에게 "비가 오면 술생각이 난다"고 농담조로 말한 바 있다. 작년 한국주류산업협회가 전국 성인남녀 1800명을 대상으로 주류 소비 행태를 조사한 결과 국민 중 76.7%는 월 1회 이상 음주를 해 재작년보다 1.1% 증가했고, 남성은 87.5%, 여성의 65.7%가 월 1회 이상 술을 마신다고 답했다.

경기불황과 취업난, 극심한 스트레스 등 외부적인 이유와 잠이 오지 않아서, 혹은 혼자 반주 삼아서 마시는 술은 나중에 스스로 제어할 수 없을 정도로 알코올 의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알코올 의존증은 잦은 과음과 폭음으로 뇌에서 술을 조절하는 기능에 손상이 온 것이다. 음주 전 마실 양을 정해두어도 매번 지키지 못하고 만취할 때까지 마시거나, 음주 후 필름 끊김을 1년에 4회 이상 겪는다면 알코올 의존증을 의심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알코올 의존증을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기능을 해치는 만성적 행동장애로 분류한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환자들이 술을 마시지 않을 때는 정상인과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하는 탓에 병으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치료를 위해서는 가까운 가족이나 동료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실제로 알코올 의존증 환자 중에는 우울함을 극복하려고 혼자서 술을 마시거나, 반복적으로 음주 후 가족 등 주변 사람에게 폭력이나 폭언을 일삼으며 고통을 주는 사람도 많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가 조기에 치료를 받을 것을 권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알코올 의존증을 궁극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술에 지나치게 관대한 한국의 술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술 마시기를 좋아하고 술자리를 자주 갖는 사람을 사회성이 뛰어난 사람으로 인식하거나 술을 잘 마시는 사람을 부러워하는 사회 분위기가 만연한 것이 문제라고 봤다. 그리고 전문가들은 알코올 의존증에 대하여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사회도 알코올 의존증을 치료로 이어지지 않게 하는 장애 요인이라고 봤다. 전문가들은 알코올 의존증 환자들이 증가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본인이 스스로 술 문제를 파악해 알코올 전문병원에 가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하루빨리 조성할 것을 주문했다.




이원진 헬스조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