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여름철 치아시림 막으려면 냉면에 식초 넣지 말아야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3/06/21 09:21
날이 무더워지면서 시원한 음식을 찾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시원한 여름 음식은 치아 건강에는 좋지 않다. 찬 음식을 먹다 치아가 시리기도 하고 충치가 생기기도 한다. 실제로 충치 환자는 여름철에 가장 많다. 따라서 여름 음식으로 치아 손상을 막기 위해서는 주의가 필요하다.
충치 환자가 여름에 몰리는 이유는 휴가나 여름방학을 이용해 병원을 찾는 사례가 많기도 하지만 여름에 즐겨 먹는 음식 중에 산도가 높고 당분이 많은 종류가 많기 때문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가 발표한 충치유발지수를 보면 카라멜이나 떡처럼 당 함량이 많고 끈적끈적한 음식이 충치를 유발할 위험이 높다.
카라멜(38), 인절미(19), 초콜릿(15), 요구르트(14), 아이스크림(11), 청량음료(10) 등 순이다. 이 음식들은 다른 계절보다 여름에 더 즐기게 된다. 아이스크림이나 콜라, 요구르트를 즐겨 찾게 되는데다 카라멜이나 떡은 아이스커피나 팥빙수에 첨가해서 많이 먹게 된다. 청량음료나 커피, 과일주스는 산도도 높아 충치를 더욱 촉진한다. 이 때문에 단 것을 좋아하는 어린이나 여성은 한 번에 치아 여러 개에 충치가 생기는 다발성 치아우식증도 빈번히 발생한다.
냉면이나 과일 등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는 치아가 시린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 이가 약간 시린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참을 수 없을 만큼 찌릿찌릿한 통증이 생긴다면 시린이 증상이 나타난 것이다. 시린이 증상이란 상아질이 외부에 노출돼 자극이 치아 신경이 전달되면서 강한 통증을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시원하거나 시큼한 음식을 먹었을 때, 찬물로 양치질을 할 때 등의 상황에서 치아가 시리면 충치나 치주질환, 치아 겉면이 마모됐기 때문일 수 있다”며 “치아가 시리면 즉시 치과를 찾아 원인을 찾고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 콜라, 빙수, 아이스커피, 주스 등 여름 음식이 치아에 해롭다고 해서 아예 먹지 않을 수는 없다. 대신 되도록 치아에 덜 해로운 방법으로 먹는 것이 현명하다. 냉면을 먹을 때는 식초를 한 두 방울만 넣도록 한다. 냉면에 들어가는 식초의 산성도는 pH3.3으로 산도가 매우 강한 편이다. 구강 내 산도는 pH5.5 약산성이며 그 이하로 떨어지면 법랑질이 부식되면서 충치가 생기기 쉽다. 얼음 낀 육수를 벌컥 마시면 치아가 시릴 수 있으니 조금씩 나누어 마신다.
냉면 외에도 커피, 탄산음료, 과일주스, 이온음료 등도 대부분 pH5 이하의 산성음료다. 산성 음료를 마실 때는 빨대를 사용해 마셔서 치아에 닿는 시간과 양을 최소화 하도록 한다. 산성 음료를 마신 직후에는 치아가 약해져 있는 상태라 곧바로 양치질하면 치아가 더 마모된다. 음료를 마신 직후에는 물로 입안을 헹구는 물양치를 하고 30분 쯤 뒤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양치질을 할 때 너무 세게 닦으면 시린이가 유발되므로 주의 한다.
얼음을 으드득 으드득 깨물어먹으면 치아 균열이나 깨짐 현상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 치아에 금이 간 상태에서 차가운 음식을 먹으면 치아 틈을 더 벌려놓는다. 얼음을 씹어 먹으면 치아 균열 외에 임플란트와 같은 보철물을 하고 있다면 이 역시 충격을 받을 수 있다. 또 충치를 치료하면서 때우거나 씌운 보철물이 떨어지기도 하고 관절에도 무리가 간다.
변욱 병원장은 “자연치아는 치아뿌리와 치조골을 단단하게 엮어주는 치근막이라는 조직이 있어 쿠션 역할을 하며 외부 충격을 완충하지만 임플란트에는 치근막이 없어 충격에 더 취약하다”며 “얼음처럼 딱딱한 음식을 깨물어 먹는 습관이 있다면 즉시 고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