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일반
여성 '性불감증' 절반은 당뇨병·고혈압 탓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3/06/12 09:10
10명 중 4명이 성 기능 장애 치료 어렵다고 오해해 포기
불감증, 성욕 장애 등 성 기능 장애는 남성에게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반대다. 서울대 조사에 따르면 성 기능 장애가 있는 남성은 31%인데, 여성은 43%나 됐다. 여성 성 기능 장애의 대표적인 유형은 성적 각성 장애(흥분이 안됨), 성교 동통, 성욕 장애(성욕이 안 생김), 극치감 장애(극치감을 못 느낌)다.
◇"만성질환 초기에 관리해야"
박광성 교수팀이 지난해 20~40대 기혼 여성 661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여성 성 기능 장애를 겪는 비율이 20대 31.3%, 30대 41.6%, 40대 51.8%였다. 박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호르몬 균형이 깨지고 대사가 잘 안된다"며 "이는 만성질환을 유발, 결국 성 기능 장애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여성 성 기능 장애를 연구하는 전문가들이 당뇨병과 성 기능 장애의 관련성에 대해 활발히 연구하고 있다. 당뇨병이 있으면 말초혈관과 신경이 손상돼 자극에 둔감해지고, 질 점막 세포에 수분이 부족해져 윤활액이 잘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성 기능 장애를 잘 겪는다는 것이다.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배재만 교수는 "당뇨병을 오래 앓아서 혈관이 많이 망가질수록 성 기능 장애 정도가 심해진다"며 "이런 질환이 생기면 초기부터 잘 관리해야 악화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대병원 비뇨기과 박현준 교수는 "혈액 투석을 받는 신장질환자는 각성 장애·성교 동통을 겪고, 고혈압이 있으면 성욕 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