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우면 피지 분비량이 많아지고, 기온과 습도가 올라가 균이 살기 좋은 환경이 돼 등·가슴 여드름이 증가한다.

다 같아 보이는 등·가슴 여드름도 종류가 나뉜다. 얼굴 여드름이 심해져 등이나 가슴까지 내려오는 ‘체간부 여드름’과 얼굴 여드름과 무관하게 등과 가슴에만 생기는 '곰팡이성 모낭염' 두 종류가 있다.

두 여드름은 원인이 다르므로 쓰는 약도 달라야 한다. 하지만 일반 사람이 체간부 여드름과 곰팡이성 모낭염을 구분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고 어떤 경우에는 의사도 조직 검사를 해야 알 수 있으므로 아무 약이나 바르지 말고 병원에 가서 정확하게 약을 써야 한다.

등·가슴 여드름은 얼굴 여드름처럼 평소에 관리해야 한다. 체간부 여드름이나 곰팡이성 모낭염 모두 우리 몸에 상주하던 균들이 컨디션의 변화로 과(過)증식해서 생긴 것이므로 예방이 쉽지는 않지만 여드름 전용비누, 항균비누 등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특히 머리 감을 때 린스가 남아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린스를 잘 헹구는 것도 중요하다. 또 피부에 습기가 피부에 남아 있을 경우, 여드름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샤워 후 완전히 몸을 말라니 후 옷을 입어야 한다.

등·가슴 여드름은 얼굴 여드름과 달리 절대 짜면 안 된다. 피부과에서도 등·가슴 여드름은 짜지 않고 레이저나 약물로만 치료한다. 등이나 가슴 피부는 얼굴 피부처럼 말랑말랑하지 않고 단단하며, 색소나 콜라겐 세포 등이 얼굴보다 더 많고, 조직도 훨씬 촘촘하기 때문이다.

등·가슴 여드름은 처음에는 바르는 항생제를 쓰고 차도가 없으면 먹는 항생제를 쓴다. 딱딱하고 안에 누런 농이 차는 화농성 여드름인 경우에는 피지선을 줄일 수 있는 비타민 A 유도체를 쓰기도 한다. 체간부 여드름과 달리 항생제가 아닌 항진균제로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