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풍과 상관없어… 생채소 먹고 땀에 젖게 운동하도록

척수 신경이 손상돼 전신 오른쪽이나 왼쪽 중 한쪽에 마비가 오는 것을 브라운세카르증후군이라 한다. 반신마비 상태가 눈에 보이고, 아픈 원인과 부위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 이에 반해, 마비 없이 몸 반쪽의 감각이 변해서 무겁고 저린 경우는 마땅한 진단을 내리기 어렵다. "중풍의 전조 아니냐"고 환자들은 묻는데 중풍(뇌졸중)과는 전혀 관계없다.
항상 몸의 왼쪽이나 오른쪽을 따라서 바깥쪽이 시리고 감각이 무뎌진다. "바람이 몸의 반쪽을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이라고 하는 환자도 있다. 피부를 꼬집어도 한쪽이 더 아프고 근육을 눌러도 한쪽만 더 단단하고 아프다. 진단이 어렵고 병소도 명확하지 않다. 현대의학도 정확한 답을 주지는 못하지만, 많은 학자는 섬유성근통의 아류라고 생각한다.
통증이 몸의 정확히 반쪽을 돌아다니며 만성피로, 소화기능저하, 성욕저하, 이명, 두통, 턱관절 통증, 집중력저하 등을 함께 일으킨다. 몸의 반쪽만 아픈 것이 전형적인 섬유성근통과 다른 점이다. 환자들은 팔다리 바깥쪽의 통증을 더 많이 호소하는데, 이유는 바깥쪽으로 가는 신경(경추6번·요추 5번)에 통증 감지 센서가 더 많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장노년층이 CT(컴퓨터단층촬영)를 찍으면 실제로 디스크나 추간공협착증이 종종 발견된다. 문제가 되는 통증과 별도로 그런 질병을 함께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목이나 허리를 수술해도 낫지 않는다. 통증의 근본 원인이 뇌의 신경회로 변화이기 때문이다. 오른쪽 반신이 아프면 왼쪽 뇌의 회로에 변화가 온 것이다.
이런 상태가 오래 되면 근치되지 않는다. 극심한 통증을 얼마나 누그러뜨릴 수 있느냐가 문제다. 상태를 전반적으로 호전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진한 녹색잎의 생채소를 하루 350g 이상 먹고, 좋은 자세를 유지하도록 몸을 단련하고, 일주일에 두세 번은 땀이 많이 날 정도로 운동해야 한다. 그러면 소화기능저하·만성피로 등의 동반증상부터 가라앉으면서 통증이 개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