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턱수염을 머리에 심는다?…덜 빠지고 풍성해 보여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3/05/28 10:29
“매일매일 면도를 해서 없애야 하는 귀찮은 턱수염을 뽑아서 머리에 심어버리면 어떨까?”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몸에는 털이 많은데 유독 머리에만 모발이 없다면 한번쯤은 생각해 봤을만한 재미있는 상상이다. 하루만 길러도 지저분해 보이는 턱수염을 머리에 심게 되면 더 이상 면도를 하지 않아도 되고 머리는 더 풍성해지고, 생각만 해도 흐뭇해지는 상상일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더 이상 상상이 아니다. 바로 현실이다.
모발이식이란 모발이 풍부한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모발을 옮겨 심는 수술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탈모가 되더라도 뒷머리는 남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뒤쪽에 있는 모발을 탈모 부위인 앞쪽으로 옮겨 심는 수술을 가장 많이 하고 있다. 하지만 탈모 부위는 너무 넓고 뒷머리는 많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높은 밀도로 많은 부분을 채워 넣을 수가 없어 수술을 권유하지 않는 것이 모발이식수술의 현주소이다.
하지만 최근 심한 탈모의 경우 턱수염을 이용해 풍성한 스타일을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이 확인됐다. 특히 후두부 모발은 한 번 빠졌다가 자라는 모발이 많은 반면 턱수염의 경우 빠지지 않고 자라는 모발의 비율이 높으며 최종 생착률은 매우 높다고 한다. 또한 턱수염은 후두부의 모발보다 평균 굵기가 훨씬 굵어서 같은 수의 모발을 이식하더라도 더 풍성해 보이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다른 모발들과 굵기와 성장속도가 달라 한군데에 몰아서 이식을 할 경우 어색할 수 있으므로 후두부에서 채취한 모낭들 사이사이에 심는 기술을 사용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턱수염을 채취하기 위해서는 과거 매스를 이용해서 두피를 뜯어낸 뒤 거기에 붙어있는 모낭을 분리해서 심었던 방법이 아닌 각 모낭단위를 하나씩 뽑아내는 모낭단위적출술의 기술이 필요하다. 턱수염이 있는 얼굴에 절개를 가할 경우 치명적인 흉터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술을 최근 열린 대한모발이식학회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노블라인의원 백현욱 원장은 “모낭단위적출술의 경우 절개 없이 모낭을 채취할 수 있는 좋은 기술이지만 의사의 숙련도에 따라 수술결과가 많이 차이난다는 단점이 있다”며 “특히 턱수염 채취의 경우 모낭의 방향과 부위별 피부의 특성들을 파악해 수술을 해야 하는 높은 난이도의 수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