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화성인 ‘외모저주녀’ 남성 취급 받은 이유?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3/05/02 09:00
최근 tvN '화성인 바이러스'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저주받은 외모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외모저주녀’가 등장했다. 그녀는 특히 자신의 허스키하고 굵은 목소리 때문에 식당에서 '총각'이라 불린 적도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화성인의 경우처럼 여성이 남성처럼 목소리가 지나치게 낮고 굵게 나오는 것은 성대변형이나 발성장애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는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호르몬의 영향으로 성대의 길이나 두께가 길어지거나 두꺼워지는 경우가 있으며, 또한 목소리 질환으로 인한 발성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예송이비인후과 김형태 대표원장은 "남성과 여성의 목소리가 다른 것은 성대구조의 차이 때문이다. 남성의 경우 평균 성대의 길이는 약 18~24mm, 기본 주파수는 100~150Hz이며, 여성은 13~17mm의 성대 길이와 200~250Hz의 기본 주파수를 갖는다"며 "화성인은 아마 여성의 평균 성대 길이보다 길고 두꺼워 낮은 주파수를 갖고 있어 유독 굵고 허스키한 남성스러운 목소리로 나오는 것으로 보이며, 다른 원인으로는 기능적으로 보가트베이콜증후군과 같은 발성장애가 있는 경우에도 낮게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스럽고 아름다운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억양이나 공명, 조음 등의 교정을 위한 언어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성대구조상의 문제로 인하여 낮은 음을 갖는 경우, 무의식적인 상황에서도 높은 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훈련보다는 수술적 치료가 효과적이다.
음도를 높이기 위한 수술에는 성대단축술과 전유합생성술이 있다. 김형태 대표원장은 "성대의 특정 부위를 실로 묶으면 성대가 팽팽해져 전체 길이보다 30~50% 짧아지는 수술방법으로, 130Hz의 주파수도 200Hz이상 높아져 목소리 톤이 여성처럼 바뀔 수 있다"며 "이 방법은 후두에 존재하는 약 50개의 근육에 아무런 손상을 주지 않고 성대 길이를 줄여줌으로써 자연스럽게 여성의 음성을 얻을 수 있는 안전한 수술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