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우유병 물려 재운 아이, 윗니 하얗게 되더니 '헉'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3/04/29 09:00
우리아이 소중한 첫 치아, 관리 어떻게?
유치(젖니)는 평생 치아건강에 중요한 밑거름이 된다. ‘어차피 빠질 치아’라고 관리에 소홀했다간 앞으로 나올 영구치뿐 아니라 성장발육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따라서 젖니가 나기 시작하면 부모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어려울 것 같지만 다음 세 가지, ‘우유우식증 조심-치발기는 깨끗하게-치과검진은 3개월마다’를 기억하면 생각보다 쉽다. 특히 최근 육아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치발기는 디자인이나 유명세보다는 단계별로 적절한 것으로 골라 수시로 소독하고 깨끗하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치에 생긴 충치 방치하면 영구치와 성장 발육에 악영향
생후 6개월 무렵 아래턱 앞니가 나오는 것을 시작으로 24개월까지 모두 20개나 나오는 유치는 음식을 씹는 기능, 발음, 잇몸뼈와 턱뼈 성장 및 발육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유치 밑에는 영구치의 싹이 자라고 있어 충치를 치료하지 않으면 영구치와 잇몸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한 충치가 심하면 영양섭취를 방해해 성장발육에도 지장을 준다. 게다가 충치로 인해 유치가 일찍 빠지면 인접 치아들이 빈 공간으로 쓰러져 영구치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입모양이 변할 수 있다. 곧 빠질 치아라고 해서 유치를 소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젖병 물고 잠드는 습관 고쳐야
유치의 맨 바깥층 법랑질은 영구치의 절반 두께 밖에 되지 않아 당분과 산 등에 쉽게 상한다. 젖병을 입에 물고 자거나 모유수유 중 잠들면 충치가 생길 수 있다. 이를 우유병우식증이라고 한다. 2세 이하 영아의 위쪽 앞니 4개에 주로 생기는 우유병우식증은 우유나 모유가 윗입술과 치아 사이에 고여 윗니 앞쪽부터 이가 하얗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우유병우식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수유습관을 가져야 한다. 잘 때는 수유를 줄이고 우유 대신 보리차나 생수만 물려 재우는 것이 좋다. 젖병을 떼기 위한 훈련용으로 사용하는 빨대컵도 입에 물고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용 빈도를 점차 줄여나간다. 양치질도 중요하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치아가 나오지 않았을 때는 거즈나 유아용 고무칫솔로 입안을 가볍게 닦아주고 치아가 나온 뒤에는 칫솔을 사용하면 된다”며 “칫솔질은 6~7세가 돼야 혼자 할 수 있으므로 그 전엔 부모가 닦아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치발기, 치아와 잇몸 상태 따라 골라 써야
흔히 치발기라고 부르는 치아발육기는 유치가 나오는 단계에 사용하는 육아용품이다. 아기가 잇몸의 가려움이나 통증, 작열감 때문에 보채거나 손가락을 빨 때 치발기를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치발기가 잇몸을 마사지하는 효과가 있고 손가락 빠는 습관도 예방한다. 최근에는 유치가 나는 단계나 디자인, 소재 등에 따라 다양한 치발기 등장해 고르기가 쉽지 않다.
치발기는 다양해 보여도 크게 부드러운 것, 안에 액체가 들어있는 것, 딱딱한 것으로 구분된다. 아이의 상태에 따라 이 종류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하면 된다. 먼저 라텍스 등으로 만든 부드러운 치발기는 이가 막 나오기 시작할 때 물리면 통증이나 가려움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플라스틱이나 고무 튜브 안에 액체가 들어있는 치발기는 아기의 잇몸이 부었을 때 효과적이다. 냉장보관 했다가 차가운 상태에서 물리면 잇몸을 진정시키고 통증도 줄일 수 있다.
플라스틱이나 나무 재질의 딱딱한 치발기는 유치가 완전히 난 후에 사용하는 것이 적합하다. 치발기는 아기의 치아 상태를 고려하는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항균성과 무독성 등 제품의 안전성도 따져야 한다. 사용하면서 수시로 세척하고 소독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충치 진행 빠른 유치, 3개월마다 치과 검진해야
마지막으로 유치가 완전히 난 후에는 3개월마다 치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유치는 영구치보다 약해 충치가 쉽게 생기고 진행 속도가 빠르다. 영구치 검진 받듯 6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 가면 이미 여러 개의 치아에 충치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일 우려가 있다. 처음 이가 난 후 6개월 안에 치과를 방문하고 이후에는 3개월마다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치과 검진을 받으면서 불소를 도포하거나 치아의 벌어진 틈을 메워주는 실란트를 하면 충치 예방에 도움이 된다. 충치는 곧바로 치료 하는 것이 좋다. 충치가 치수에까지 번져 염증이 생겼다면 신경치료도 해야 한다. 유치의 신경치료는 영구치보다 단순하므로 지나치게 겁먹지 않아도 된다. 충치로 유치가 빠진 경우엔 영구치가 나올 때까지 간격을 유지하는 장치를 한다.
변욱 병원장은 “유치는 신경과의 거리가 짧아 충치가 치수까지 내려가면 빠른 속도로 뿌리 끝까지 썩어 들어간다”며 “영구치가 날 때까지 유치를 잘 간직하기 위해서는 3개월 정도마다 정기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