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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문제없어?”의사 못 믿는 의심男, 왜?
조우상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3/04/22 09:00
대학생 K군(23세)은 평소 별명이 꼼꼼이다. 어떤 일도 쉽게 넘어가지 않고 따져보며 의심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K군은 철저한 노트 필기로 유명한데 노트에 강의 내용 뿐 아니라 교수님의 농담까지 적기 때문이다. 때문에 시험기간이 되면 K군의 필기 노트는 서로 차지하기 위해 여기저기 굴러다닌다. 어느 날, K군은 평소보다 기침이 많아 진 것 같아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K군을 진단한 후 큰 문제가 아니니 처방한 약만 먹고 쉬면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K군은 평소 자신의 증세를 시간별로 정리한 메모를 의사에게 보여주며 이게 단순한 기침이 아니라 다른 큰 병이 있는 것이 아니냐고 따졌다. 의사는 오히려 그렇게 의심하는 것이 더 큰 병이라고 말하며 혹시 ‘건강염려증’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건강염려증은 근거 없이 자신이 큰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기침, 소화불량 같은 가벼운 신체 증세를 심각하게 받아들여 암과 같은 중한 병으로 확대 해석한다. 또한 신체적인 증상이나 감각을 부정확하게 인식해 두려움을 갖는다. 이 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대부분 자주 병원을 방문하여 검사를 받고, 검사 결과 이상이 없어도 의사의 진단을 믿지 않는다. 또한 환자는 의사에게 나름대로 의학적 용어를 사용하며 자신의 병이 중한 것임을 설명한다. 이 증세는 20~30세에 주로 나타나며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 같은 정신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건강염려증 환자는 대개 성격이 꼼꼼하고, 고집이 세며, 자신의 증상에 대하여 일일이 메모를 하는 경우도 있다. 건강염려증은 일반적으로 환자 대부분이 자존감이 낮고 건강에 대해 과도한 집착을 보이며 신체감각에 예민한 경향이 있다 보통 사람들은 그냥 불편하게 느끼는 것을 심한 통증으로 느끼며 죄책감과 자기 비하도 심하기에 전문가들은 정신적 문제를 원인으로 추정한다.
전문가들은 건강염려증 치료를 위해서는 환자 마음에 있는 갈등을 하나씩 파헤쳐 현재 느끼는 두려움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정신과 전문의를 찾아 인지치료와 행동치료를 받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