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35세 이상 임신부, 32주차 주의하세요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3/04/10 09:00
고위험 임신 대처법
혈압 오르거나 피 비치면 산모·태아 모두 위험
응급 분만 수술 가능하고 미숙아 관리하는 병원 가야
◇고위험 임신도 건강한 출산 가능
국내 전체 임신의 약 20%는 고위험 임신이다. 이에 따른 국내 모성사망비(신생아 10만명 당 숨지는 산모 수)는 OECD 평균의 두 배 수준인 데다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그래픽〉 고위험 임신은 임신·출산 과정이나 출산 직후에 임산부나 아이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는 상태다. 35세 이상 고령 임신·쌍둥이 임신·원래 다른 질병이 있거나 임신중독증에 걸린 임신부 등이 해당한다. 고위험 산모는 2006년 2만5855명에서 2010년 5만3507명으로 4년새 2배 이상 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
순천향대부천병원 산부인과 김태희 교수는 "고위험 임신이라도 초기부터 관리만 잘하면 거의 100%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다"며 "특히 임신 중 돌연 생기는 임신중독증·전치태반 같은 문제는 일찍 찾아내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신 32주 소변·초음파 검사 필요
임신부는 임신 32주 전후에 검진을 꼼꼼히 받아야 한다. 국내 모성사망의 42%는 임신중독증과 전치태반(태반이 자궁 출구 쪽에 붙어 있음)으로 인한 출혈이 원인이라는 조사가 있다.
전치태반일 때도 미숙아 출산이나 사산 위험이 크다. 김태희 교수는 "전치태반이 있으면 임신 32주 전후 흔히 선홍색 출혈이 약간 생긴다"며 "임신부들은 흔히 임신 중 질에서 묵은 피가 나왔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피는 색깔이 검붉고 탁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따라서 이 시기에 선홍색 출혈이 있으면 초음파 검사로 태반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치태반이면 임신 36주 전에 제왕절개로 출산하면 된다.
◇응급수술과 미숙아 관리 가능해야
임신중독증·전치태반 같은 고위험 임신일 때는 응급 수술이 가능하고 미숙아를 관리할 수 있는 병원에서 출산해야 한다. 순천향대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진장용 교수는 "임신중독증·전치태반인 임신부는 태반이 부실해서 2.5㎏ 이하의 저체중아를 낳을 가능성이 크고 분만 전에 태반이 떨어져나갈 위험도 높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저체중아는 호흡곤란증후군·괴사성장염 같은 다른 질환을 흔하게 동반하므로 신생아 전문 의료진이 있는 병원에서 아기를 낳아야 안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