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소 도포, 불소 가글은 대표적인 충치 예방 치료로 주로 유아나 초등학생이 많이 받는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성인도 불소를 쓰면 충치 발생률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치는 성장기 어린이에게 많이 생기지만 성인에게도 곧 잘 생긴다. 오히려 성인 충치는 발견과 치료가 더 어렵다. 성인도 불소 치약, 불소 용액 등을 사용해서 효과적으로 충치를 예방할 수 있으므로 불소를 가까이 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불소 수돗물 사용 성인, 충치 발생률 30% ↓

최근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치과대학 연구진이 불소가 함유된 수돗물을 마시면 충치 예방 효과가 뛰어나다는 연구 결과를 학술지 ‘치과 연구 저널’ 인터넷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호주성인구강조사연구에 등록된 3800여 명을 대상으로 주거지역 수자원의 불소 함유 여부, 충치 발생률 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불소 처리된 물을 일생의 4분의 3 동안 사용한 사람은 4분의 1 동안 사용한 사람에 비해 충치 발생률이 30% 낮았다. 특히 성인이 된 후부터 불소 수돗물에 노출된 경우도 충치 예방 효과가 있었으며 나이와 상관없이 오랜 시간 노출될수록 예방효과가 높았다.

목동중앙치과병원 변욱 병원장은 “불소는 어린이 충치 예방에 효과적인 성분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성인도 불소로 충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수돗물 불소화 사업이 거의 진행되지 않은 만큼 불소 치약으로 이를 닦거나 불소 용액으로 가글하는 방법 등으로 충치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충치는 성장기에 가장 많이 생기지만 20~30대 젊은층에서도 잘 생긴다. 오히려 성인 충치는 성장기 충치보다 예방과 치료가 더 까다롭다. 성장기 충치는 씹는 면에 주로 생기는 것에 비해 성인 충치는 칫솔모가 들어가지 않거나 눈에 띄지 않는 치아 사이사이, 치아 뿌리, 보철물 안쪽 등에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성인도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6개월에 한 번 씩 치과 검진을 받는 한편 불소를 사용해 충치를 예방해야 한다. 불소는 침 속의 물질들과 결합해 치아 표면의 빈 곳을 채우고 치아를 더욱 단단하게 한다. 또 세균들이 당분을 소화시키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에 충치 유발 세균들의 산 형성을 억제하는 효과도 크다. 성인이 불소를 사용하면 시린이를 완화하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불소 사용법으로는 불소 수돗물 쓰기, 불소 치약으로 이 닦기, 불소 용액으로 입 헹구기, 치과에서 불소 도포 하기 등이 있다. 불소 사용법 중 가장 쉽고 경제적인 방법은 불소가 들어있는 수돗물을 사용하는 것이지만 공급되는 지역이 제한적이다. 국내에서 불소가 들어있는 수돗물을 마시는 인구는 전체의 6% 정도다. 지난해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정수장 539곳 가운데 안산과 김해, 울산 등 25곳에 불소의 농도를 적절 농도인 0.8ppm로 조절한 불소 수돗물이 공급되고 있다.

치약 불소 함량은 1000ppm를 넘지 않아야

불소 수돗물이 나오는 지역이 아닌 경우 불소 용액이나 불소 치약으로 치아를 불소에 노출시키는 것이 좋다. 치약을 구입할 때는 성인 불소 함량 기준치인 1000ppm를 넘지 않는 것으로 골라야 한다. 불소 함량이 지나치게 많은 치약을 삼키면 반상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반상치란 불소이온을 과잉 섭취해 치아표면에 백색의 반점이 나타나거나 황색 또는 갈색의 색소가 불규칙하게 착색되는 현상이다.

불소 용액은 지자체별로 보건소에서 무료 배포하기도 하고 치과나 약국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불소용액 가글 주기는 용액의 농도, 치아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처음 사용할 때는 치과검진 후 의사의 안내에 따르는 것이 좋다.

변욱 병원장은 “양치질을 한 뒤 불소 용액을 한 모금(1cc) 정도 입에 머금고 1분 정도 가글하면 된다”며 “불소 용액으로 뱉은 후 최소 30분 동안은 물로 헹구거나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치과에서 불소도포를 하는 방법도 있다. 불소도포는 정기적으로 고농도의 불소를 치아표면에 발라주는 것으로 더욱 강력한 충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