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질환을 연구∙개발하는 생명공학 기업 아벨리노가 최근 아벨리노 각막이상증 진단법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CLIA(Clinical Laboratory Improvement Amendments) 인증을 획득하고 미국 안과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또한 캘리포니아 7개 지역 1400여 개 안과검사센터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성공적인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순수 국내 기술로 연구∙개발된 유전자 진단법이 세계에서 처음으로 미국의 표준 인증제도인 CLIA를 획득함으로써 정부의 신성장 동력 확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의 임상진단 유전자 검사사업을 위해서는 실험실의 정확도, 신뢰성, 적절성 등을 검증하는 엄격한 CLIA인증을 획득해야만 가능하다.

AGDS™(아벨리노 각막이상증 진단법) 서비스는 국내 임상시험에서 100% 민감도, 100% 특이도를 기록했다. 또한 국제표준화기구(ISO)와 한국유전자평가원 등 각종 기관에서 최고등급을 받으며 품질을 입증 받기도 했다. 현재 국내 160여 개 안과를 통해 시행되고 있으며 2010년에는 세계 최대 안과병원인 일본 시나가와 라식센터와 독점계약을 맺고 검진센터를 열었다. 시나가와 라식센터는 일본 라식 환자의 70%가 오는 곳으로 라식, 라섹 등의 수술 건수가 연간 10만 건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다.

아벨리노 이진 대표는 “각막에 상처를 가하면 질환의 진행이 더 빨라지고 실명에 이를 수 있다는 아벨리노 각막이상증의 치명적인 특징을 알게 된 후 진단법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며 "초창기 검사법이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무엇보다 정확도 측면에서 어려움이 많았기에  AGDS™(Avellino-GENE Detection System)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기존 검사법은 아벨리노 유전자를 찾아내는 데만 수십 만원의 비용이 들었고 결과를 알기까지 3일 내지 4일에서 수주의 시간이 소요돼 일반 안과에서는 세극등 현미경을 통한 의사의 진단에만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AGDS™ 검사방법이 개발됨으로써 현재는 간단히 면봉으로 구강세포를 채취하는 방법을 통해 2~4시간 만에 정확한 검사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까지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AGDS™를 검사 받은 사람은 약 32만 명이 넘으며, 이중 300명 이상이 라식수술 후 생길 수 있는 실명의 위험에서 벗어났다.

이진 대표는 “순수 국내 기술이 일본과 미국, 중국 등 세계 의료 시장에 진출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의 품질과 정확성 면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증거다”라며 “이후 유럽과 기타지역에 진출해 유전자 진단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섭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월 미국시장의 AGDS™ 검사를 시작한 아벨리노 미국법인은 구글과 애플 등의 IT 기업들과 굴지의 바이오 기업들이 모여있는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지역인 멘로파크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