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해치는 한국인 식단
하루 세 끼를 균형있게 먹는다고 여기는 사람 중에서 영양실조(營養失調)가 늘고 있다. 고열량·고지방식의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적게 먹고 날씬한 체형을 유지하려는 반작용이 유행하면서 나타난 '신종 건강 문제'다. 영양실조는 영양 부족이 아닌, 영양 불균형 상태. 매 끼니 밥은 반 공기만 먹거나, 특정한 음식은 무조건 멀리하거나, 적당량의 밥과 반찬이 갖춰진 식사는 한 끼만 하고 나머지 끼니는 굶거나 폭식하는 사람은 대부분 영양실조다. 한 가지 음식만 먹으면서 살을 빼는 '원 푸드 다이어트'에 빠져 있는 젊은 층도 마찬가지다.이런 풍조는 '하루 한 끼만 먹어야 건강을 지킨다'는 주장을 펴는 일본 번역서가 최근 베스트셀러에 오를 만큼 심해지고 있다. 하지만, 단국대 식품영양학과 문현경 교수는 "무조건 소식하면 비타민·미네랄 등 건강에 필수적인 미량 영양소를 공급받지 못하게 되므로 과식하는 것만큼 건강 에 해로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단백질이든 탄수화물이든 하나만 집중 섭취하면 인체는 그 영양소를 소화·흡수·분해하는 데 과부하를 받는데, 이 실험은 식단에 균형을 주면 이런 문제가 일시적으로 해결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식단은 영양 균형과 적절한 열량 섭취를 함께 고려해 짜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