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술 주사치료 국내 첫 도입… 아시아 각국 의사 교육도 담당
개원 5주년 맞아 신관 개원, 진료·시술·물리치료 원스톱 진행
박씨는 가까운 병원에서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수술을 권했지만 당뇨병과 고혈압이 있던 박 씨는 수술이 꺼려졌다. 올해 초 서울에 사는 딸이 박씨를 김영수병원에 데려가 경막외 신경성형술을 받게 했다. 30분 정도의 짧은 시술을 받았는데, 지금은 큰 통증 없이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

◇척추관협착증 비수술 치료가 효과
척추관 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신경이 눌려 통증이 생기는 증상이다. 앉거나 누워 쉴 때에는 괜찮지만 걷거나 움직이면 다리·허리·엉덩이가 심하게 저리고 통증이 생긴다. 초기에는 30분 정도 걸을 수 있지만 심해지면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20분, 10분, 5분으로 점점 짧아진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환자는 약물이나 주사, 물리치료처럼 척추를 건드리지 않는 방법을 먼저 쓴다. 그래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으면 경막외 신경성형술이나 고주파 내시경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하는데 이런 치료법은 흉터가 거의 없고 회복이 빠르다.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90% 정도는 이런 치료법으로도 증상이 좋아진다. 박씨가 받은 경막외 신경성형술은 대표적인 비수술 척추 치료법이다. 꼬리뼈의 통증이 있는 부위를 국소마취한 후, 지름 1.7㎜ 짜리 카테터를 통증 부위에 넣고 이를 통해 약물을 주입하는 방법이다.
◇국내 척추 수술 역사의 증인
우리나라 척추수술 역사에서 '김영수'라는 이름을 빼놓을 수 없다. 김영수 원장은 20여 년 간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척추센터 소장을 지냈으며, 30여 년 간 척추만 치료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퇴직할 때까지 발표한 논문 수가 230여 편이다.
김 원장은 1984년 수술로만 치료가 가능했던 퇴행성 척추 디스크의 치료에 주사로 약물을 주입하는 비수술 치료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2008년 문을 연 김영수병원은 트리플 진료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환자를 치료할 때 신경외과, 정형외과,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들이 협의와 토론을 통해 최적의 방법을 찾는 시스템을 말한다.
◇척추수술 '아시아 교육센터' 지정
김영수병원은 지난달 국내의 한 척추수술 장비 회사로부터 아시아 척추 신경성형술 교육 병원, 아시아 척추 교육 병원으로 지정됐다. 이 회사의 척추수술 재료를 쓰기 위해서는 김영수병원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지난달 26일 인도네시아 마르고노 수카르조병원 모흐 타르기브 알라타스 부원장이 첫 교육생으로 방문했다. 김영수병원은 매년 8회 정도 외국인 의사들을 교육할 예정이다. 교육은 시술 및 수술을 단순히 참관하는 것이 아니다. 이곳에서 교육을 받으면 환자의 진료 방법에 대한 토의, 시술 및 수술 전후의 영상 비교 등 환자가 병원에 들어와서 나갈 때까지 병원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을 경험한다.

올해 개원 5주년을 맞는 김영수병원은 지난 4일 성수대교 남단 사거리에 792㎡(240여 평) 규모의 신관을 개원했다. 이곳에서는 진료, 시술, 물리치료 등 척추질환의 비수술적 치료가 원스톱으로 진행된다. 신관 개원으로 기존 본관은 척추·관절·통증 센터로 운영된다.
김영수 원장은 "신관 개원으로 김영수병원은 척추병원에서 척추·관절·통증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 수술과 비수술 치료가 모두 가능한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며 "9명의 전문 의료진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