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Medical 튼튼병원] 봄이면 쉽게 주저앉는 척추, 골 시멘트로 세워 당일 퇴원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폐경기 여성이나 노년층 골절되면… 빨리 치료받고 생활 습관 개선해야 하지마비 동반되면 수술 고려하기도

주부 이모(60·서울 강동구)씨는 봄을 맞아 집안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화분을 이리저리 옮기다가 허리를 삐끗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앉았다가 일어서는 것조차 불편해져서 병원을 찾은 이씨는 척추압박골절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척수 신경에는 이상이 없었기 때문에 의사는 이씨에게 "보조기를 착용하면서 상태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척추와 관절이 다치기 쉬운 봄이다. 뼈가 약한 장·노년층은 날이 풀렸다고 척추·관절 질환을 방심하면 안 된다. 추운 겨울 동안 움츠러들었던 몸을 갑자기 움직이면 쉽게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강동)튼튼병원 박춘근 명예병원장은 "봄철에 일상생활을 하다가 예기치 않은 상황에서 척추압박골절을 겪는 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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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강동)튼튼병원 박춘근 명예병원장(아래)과 의료진이 척추압박골절 수술을 받은 환자의 엑스레이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허리 아프다고 누워만 있으면 안돼"

척추압박골절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1형은 가장 흔히 나타나는 유형으로, 주로 폐경기 이후 여성이 에스트로겐 수치가 떨어지면서 생기는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이다. 2형은 70세 이후 노년층의 신장 기능이 떨어져 칼슘 조절 능력이 감퇴하면서 생기는 경우고, 3형은 젊은 여성이나 임신 전후 여성에게 나타나는 특발성 척추압박골절이다.

3형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1·2형은 골절을 당했을 때 빨리 치료받고 생활습관을 고쳐야 한다.

척추압박골절 초기에는 허리 통증이 있어도 방사선 검사에서 골절 소견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아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척추뼈가 주저앉으면서 통증이 극심해지고 허리가 굽는다.

통증이 심하다고 누워서만 지내면 안 된다. 몸을 움직이지 않으면 뼈가 계속 약해져서 다른 부위의 척추골절이나 고관절부골절 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춘근 명예병원장은 "오래 누워 있으면 심폐기능이 떨어져 합병증이 생기거나, 보행 장애·무기력증·우울증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때는 매일 15분 이상 천천히 걷는 것이 좋다. 뼈는 스트레스를 받을수록 단단해지는 경향이 있는데, 15분 정도 걸으면 척추와 관절 등에 힘이 가해지면서 뼈 건강에 도움이 된다.

골 시멘트 주입, 숙련된 의사가 해야

압박골절은 엑스레이나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를 찍고, 골밀도 검사와 임상검사 등을 종합적으로 실시한 뒤 치료법을 결정한다. 단순 압박골절은 안정을 취하면서 보조기를 착용하는 보존적 방법을 쓴다. 골다공증 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2~3주 정도 이런 치료를 받아도 통증이 지속되면 척추체성형술을 고려해본다. 척추체성형술은 박춘근 명예병원장이 가톨릭의대 신경외과 교수로 재직할 당시 1999년 국내에 처음 도입한 치료법이다. 국소마취를 한 뒤 최소절개를 통해 골절 부위에 골시멘트를 주입한다. 수술은 20분 정도로 짧고, 3시간 정도 안정을 취하면 걸어서 퇴원할 수 있다. 박춘근 명예병원장은 "척추체성형술 자체는 간단하지만, 주입한 골시멘트가 뼈 밖으로 새어나오면 신경이 손상돼 하지마비가 될 수도 있다"며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시술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환자 90% 이상이 통증 완화"

풍선척추성형술도 있다. 부분마취 후 주저앉은 척추체에 특수한 풍선을 삽인한 뒤 가는 주사 바늘을 통해 공기를 주입해 풍선을 부풀려 척추 뼈를 세운다. 그 뒤 풍선을 빼고 풍선이 있던 공간에 골 시멘트를 주입하는 시술이다. 앞으로 굽은 척추체가 펴지고 요통도 완화된다. 박춘근 명예병원장이 2002년에 국내에 처음 소개했다. 시술 시간은 30분~1시간 내외이며, 1~2일 정도 입원한다. 박 명예병원장은 "척추체성형술과 풍선척추성형술을 1000여 명에게 시술했는데, 환자의 90% 이상이 통증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척추골절 후 하지마비나 대소변장애 등이 생겼다면, 뼈 조각이 척수 등을 압박하고 있는 상태이므로 뼈 조각을 제거하고 척추를 안정시키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박 명예병원장은 "수술 후 증상이 호전될 가능성이 80~90% 미만이면 굳이 수술받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박 명예병원장은 최근 튼튼병원 명예병원장·튼튼의학연구소 명예연구소장으로 영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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