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모된 연골에 지방 줄기세포 주입해, 무릎·발목·어깨·고관절 연골도 효과적
관절 연골 재생 치료에 연구 역량 집중
관절의 연골이 닳았을 때, 무릎·엉덩이·복부의 지방에서 채취한 지방 중간엽 줄기세포(연골이나 뼈로 만들어지는 줄기세포)로 연골을 재생하는 치료가 자리잡고 있다.
그간 인공관절을 넣을 정도가 아닌 퇴행성 관절염 환자는 연골에 피를 내서 혈액 속 물질로 연골을 재생하는 미세천공술과 다른 부위에서 건강한 연골을 이식하는 자가골연골이식술·자가연골세포배양이식술 같은 치료를 했다.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조승배 부원장은 "이런 치료는 본래 자신의 연골보다 내구성이 약한 연골이 재생됐는데, 지방 줄기세포 치료는 본래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연골과 비슷한 연골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또 지방 줄기세포 치료는 연골 재생이 잘 돼 치료 효과가 높다. 연세사랑병원 연구진이 퇴행성 관절염 환자 18명에게 지방 줄기세포와 혈소판풍부혈장(PRP)을 섞어서 무릎에 주사한 뒤 2년간 변화를 살폈다. 연구 결과, 통증 수치가 절반 이상 줄었고, 무릎 기능이 83% 향상돼 다른 연골 재생 치료보다 효과가 컸다. 그러나 연골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퇴행성 관절염 4기에는 인공관절수술 밖에 대안이 없다.
◇발목의 관절 연골도 치료 후 차올라
지방 줄기세포 치료는 무릎 외에 발목 같은 다양한 부위의 관절 연골 질환에도 적용돼 치료 효과를 내고 있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는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50세 이상 발목의 골연골에 병이 생긴 65명을 대상으로 관절경을 이용한 미세천공술 단독치료 그룹(35명)과 미세천공술 후 지방 줄기세포 주사 치료를 더한 병행치료 그룹(30명)으로 나눠 치료 결과를 비교했다. 연구 결과, 병행치료 그룹이 단독치료 그룹보다 통증 점수가 더 줄었고 발목 기능도 더 좋아졌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센터 김용상 소장은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연골 손상이 클수록 치료 효과가 컸다"며 "무릎·발목 뿐 아니라 어깨·고관절 같은 다양한 신체 부위의 관절 연골 손상 질환에도 지방 줄기세포 치료를 해볼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관절 연골 재생 치료 연구에 집중
보건복지부가 지정한 관절 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은 '세포치료연구소'를 따로 설립해, 줄기세포로 관절 연골을 재생하는 치료에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세포치료연구소에는 분화 가능한 줄기세포의 정량을 측정하는 분광광도계, 줄기세포가 제대로 발현될지 여부를 알려주는 써멀 싸이클러, 줄기세포 내 성장인자 물질이 얼마나 들어있는지 확인 가능한 엘리자 리더 같은 첨단 장비가 갖춰져 있다. 연세사랑병원 세포치료연구소에서 증명한 줄기세포 치료 효과는 국제적인 정형외과 학술지인 '무릎(The Knee)' 등에 실렸다.
연세사랑병원은 연골재생·세포치료 분야의 국제적 대가로 꼽히는 이탈리아 볼로냐대 리졸리연구센터 마우릴리오 마카치 연구소장과 일본 도쿄대 의대 이치로 세키야 교수와 협약을 맺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 연세사랑병원은 지난해 전문병원 최초로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의료기기와 의약품 2개 분야 임상시험기관으로 선정됐다. 이 병원 세포치료연구소는 올해 1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의 기업부설연구소로 선정되기로 했다. 연세사랑병원 고용곤 병원장은 "최근 해외 여러 학회에서 관절 연골 재생 치료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말레이시아의 정형외과 전문병원과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