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과
노안·백내장 겹쳐 뿌연 눈, 특수렌즈로 평생 밝아진다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3/03/12 08:50
아이러브안과
책·신문뿐 아니라 건물 간판까지 또렷
특수렌즈 넣은 환자 94%가 '만족'
인공수정체 삽입했던 사람은 불가능
백내장 없으면 한쪽만 수술해도 되고
라식수술 했던 사람도 받을 수 있어
예전에는 노안이 오면 돋보기밖에 대책이 없었지만, 요즘은 다양한 방법으로 노안을 해결한다. 최근에는 노화한 수정체를 노안 교정용 특수렌즈로 갈아 끼워주는 수술이 활발하다. 아이러브안과 박영순 대표원장은 "특수렌즈를 삽입하면 책, 신문, 휴대폰 화면 등 가까운 곳부터 건물 간판 등 먼 곳까지 모두 또렷하게 다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수술은 통증이 거의 없고, 수술 다음 날부터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렌즈는 한 번 삽입하면 평생 쓸 수 있다. 특수렌즈 삽입술의 만족도는 꽤 높은 편이다. 아이러브안과에서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 사이 특수렌즈 삽입술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니 94%가 "일상 생활을 하기가 훨씬 편해졌다"고 답했다.
노안이 온 사람은 백내장도 같이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혼탁해져서 생기는 질병인데, 시력 감퇴와 함께 밝은 곳에서 잘 안 보이는 주맹현상, 사물이 겹쳐 보이는 복시 등이 함께 나타난다. 백내장은 초기에는 주로 약물을 써서 진행 속도를 늦추다가 시력이 많이 떨어지고 나서야 인공수정체 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수술해도 90% 이상은 돋보기를 써야 가까운 곳의 글씨를 제대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부평아이러브안과 윤주원 원장은 "백내장과 노안이 겹친 수정체를 특수렌즈로 교체하면 백내장과 노안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며 "백내장 수술 후 돋보기를 쓸 필요가 없기 때문에 굳이 백내장이 많이 진행될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백내장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다만, 이미 백내장 때문에 양쪽 눈 모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받은 사람은 특수렌즈 삽입술을 받을 수 없다. 인공수정체는 한 번 넣으면 다시 빼낼 수 없기 때문이다.
◇백내장 없으면 한쪽만 수술해도 돼
백내장이 함께 온 사람은 양쪽 눈을 모두 수술해야 하지만, 백내장을 동반하지 않은 노안은 특수렌즈를 한쪽 눈에만 삽입해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노안은 양쪽 눈에서 동시에 발생하지만, 우리가 평소 사물을 볼 때 상대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주시안(主視眼)의 노화된 수정체를 갈아끼우면 노안 개선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있다. 아이러브안과에서 한쪽 눈 노안 수술 환자 139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평균 근거리 시력이 0.4(신문을 읽을 수 없는 정도)에서 0.9(가까운 거리에서 작은 글씨를 볼 수 있는 정도)로 개선됐다.
윤주원 원장은 "한쪽 눈 노안 수술은 젊을 때 시력이 좋았다가 노안이 온 사람에게 효과적"이라며 "먼 곳은 잘 보이고 가까운 곳만 잘 안 보이는 사람이 해당한다"고 말했다. 먼 곳과 가까운 곳 모두 잘 안 보이는 사람은 양쪽 눈 모두 특수렌즈를 넣는 수술을 해야 한다.
◇라식수술 받은 사람도 가능
젊을 때 라식수술을 받아서 시력을 개선했다가 나이가 들면서 노안이 온 사람도 특수렌즈 삽입술을 받을 수 있다. 눈 속의 수정체를 갈아 끼우는 특수렌즈 삽입술은 각막을 깎는 라식수술과 수술 부위와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아이러브안과가 2010년 호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백내장 및 굴절학회(APACRS)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라식수술을 받고 나서 1~16년이 지나 노안이 온 사람에게 특수렌즈를 삽입했더니 원거리 시력이 평균 0.8, 근거리 시력은 0.7까지 회복했다. 근거리 시력이 0.7이면 사전의 작은 글씨까지 무리 없이 읽을 수 있다. 환자의 81%가 노안 수술 후 일상 생활에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