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명의와 함께 산티아고 순례길(El camino de Santiago)을 걷다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3/03/07 16:44
◆ 2013년 헬스조선 힐링투어 일정
멋진 글을 쓰는 소설가를 꿈꾸었지만 안정된 직장과 평범한 삶 속에 꿈을 묻고 살아가는 남자가 있었다. 중년을 바라보는 서른 여덟의 나이, 홀연히 떠난 여행길에서 돌아온 남자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꿈을 쫓아 글을 쓰기 시작한다.
소설 <연금술사>로 유명한 브라질 신비주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의 이야기이다. 그의 처녀작 <순례자>에서 나타나듯 그를 꿈과 도전으로 이끌었던 것은 바로 ‘El Camino de Santiago’ 순례자의 길이었다.
◆ 까미노 데 산티아고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는 성 야고보의 유골이 안치된 대성당이다. 12사도 중 한 사람인 성 야고보를 뜻하는 ‘산티아고’와 별들의 들판을 뜻하는 ‘꼼뽀스텔라’를 합친 말이다. 예루살렘과 로마에 이어 가톨릭 3대 성지로 알려져 있다. 오늘날 많은 여행자들은 종교적인 이유뿐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해답을 찾기 위해 이 길을 걷는다.
산티아고에 이르는 여러 코스 중 가장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코스는 ‘까미노 데 프랑세스’이다. 프랑스 남부 국경 마을인 생장피데포르(Saint-Jean-Pied-de Port)에서 시작한 길은 피레네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까지 이어진다. 총 길이 800여km, 하루 20~30km씩 40여 일을 걸어야 한다. 길을 걷기 전 순례자 임을 증명할 수 있는 전용여권(Cridencia)을 발급 받자. 전용여권은 순례자 사무소나 순례자 협회, 스페인 정부가 운영하는 순례자용 간이 숙소(이하 알베르게)에서 받을 수 있다. 마을을 지날 때마다 확인 도장을 찍을 수 있고 알베르게 숙박 시 요긴하게 쓸 수 있다.
◆ 헬스조선의 명의(名醫)와 함께 떠나는 ‘산티아고 순례자의 길’
산티아고 순례길은 하루 25km 이상을 한 달 넘게 걷는 쉽지 않은 코스이다. 코스에 있는 주요 숙소인 ‘알베르게’는 통상 4명에서 8명 정도가 한방에 묵는다. 이렇게 긴 일정과 청결하지 못한 환경 때문에 가고 싶어도 여건상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이런 점들을 감안해 헬스조선의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여행은 중ㆍ장년층을 위해 여유 있고 품격 높은 일정으로 기획되었다.
4월 28일부터 5월 8일까지 스페인 레온~산티아고 구간에서 9박11일 중 6일에 걸쳐 순례길 전체구간(약 800km) 8분의 1에 해당하는 110km를 걷는다. 따라서 도보순례 증명서도 받을 수 있다. 5년 전 이 길을 걸었던 이홍식 연세대 명예교수(정신건강 의학과)가 전 일정 동행한다.
여행의 주 목적은 순례자의 길을 걷는 것이지만,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와 톨레도, 산티아고 일대의 주요 명소를 탐방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순례길 걷기를 마치고 산티아고에서 마드리드로 돌아오는 길은 체력이 소진된 참가자들을 위해 국내선 항공으로 이동한다.
‘열정의 나라’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Madrid)는 16세기부터 정치, 경제의 중심을 맡고 있는 활기 넘치는 도시다. 스페인 제일 가는 상업지구 살라망카(Salamanca), 마요르 광장(Plaza Mayor), 쇼핑의 거리 그란비아(Gran Via), 푸에르타 델 솔(Puerta del Sol) 주변의 구 시가지는 마드리드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프라도 미술관(Museo del Prado)과 스페인 왕궁(Palacio Real)은 마드리드를 방문했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관광 명소다.
마드리드 남쪽, 약 70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톨레도(Toledo)는 삼면이 ‘타호강’으로 둘러싸인 요새도시로 알려져 있다. 1,500년이 넘는 역사의 고도(古都)이며,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문화가 어우러진 세계문화유산의 도시다. 마드리드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라면, 톨레도는 중세의 옛 분위기를 간직한 도시다. 스페인 가톨릭의 총본산인 톨레도 대성당과 소코도베르 광장(Plaza de Zocodover), 그리스 출신의 화가 엘 그레코의 집과 그의 작품을 전시한 산토토메 교회(Lglesia de Santo Tome)를 둘러볼 수 있다.
▷ 헬스조선의 산티아고 순례길 코스 안내
첫째 날, 레온(LEON)에서 순례자의 여권을 발급받고 폰페라다(Ponferrada)로 이동 후 본격적인 순례길 여정을 위한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한다.
둘째 날, 본격적인 순례길이 시작된다. 폰페라다에서 사리아(Sarria)로 차량 이동 후 포르토마린(Portomarin)까지 하루 동안 22.9km를 걷는다. 쾌적한 오솔길과 탁 트인 포도밭이 펼쳐지는 아름다운 시골길을 감상할 수 있다.
셋째 날, 벨레사르 저수지에 수몰되어 새롭게 조성된 마을 포르토마린을 시작으로 로마네스크 양식의 성당이 있는 가스뜨로마이오르(Castromaior)와 라 마그달레나 은둔지가 있는 벤다스 데 나론(Vendas de Nar
여섯째 날, 아르카 도피노에서 순례의 최종 목적지인 산티아고 데 꼼뽀스텔라가 내려다 보이는 ‘기쁨의 산’, 몬테 데 고조(Monte de Gozo)까지 15.8km를 반나절 동안 걷는 구간이다. 순례길 마지막 구간인 산티아고 진입로는 아스팔트 포장길이기에 몬테 데 고조까지만 걷고 진입로부터 산티아고 대성당까지는 차량으로 이동 한다.
마지막 날, 산티아고에선 모든 것이 여행이고 축복이다. 순례객들을 위한 미사에 참석할 수 있고 개인적인 자유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수세기에 걸쳐 수백만 순례자들의 발길이 머물렀던 순례길의 진한 감동과 여운을 간직한 채 국내선을 이용, 마드리드로 돌아온다.
▷ 산티아고 순례길 상세일정
▷ 날씨
산티아고 순례길에는 그늘이 없는 곳이 많다. 변동의 폭이 큰 유럽 날씨지만 스페인은 남부 유럽에 속하므로 평균 기온이 높다. 이번 여정은 봄보다 조금 덥고 여름보다 많이 선선한 4월 마지막 주에 출발한다.
▷ 숙박
산티아고 순례길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 쯤은 알베르게를 들어 보았을 것이다. 알베르게는 보통 5~10유로면 이용이 가능하다. 그러나 규모가 작아 큰 도시의 호텔과는 분위기가 판이하다. 현지의 생생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알베르게 숙박도 추억이겠지만, 순례길 숙박은 낭만이 아닌 현실이다. 다닥다닥 붙은 이층침대가 대부분이고 관광객 중 다수는 빈대에 물린 경험이 있다.크기가 엄지손가락 반만큼 큰 빈대이기에 도전정신이 가득한 젊은이, 자신에게 자극을 주고자 하는 사람이 아니면 추천하지 않는다.
헬스조선은 순례길의 시작점 ‘폰 페라다’와 인근 소도시 ‘레온’과 ‘루고’, 도착지 ‘산티아고’에 깨끗하고 편안한 숙소를 마련했다. 매일 아침 전용차량을 타고 순례길로 이동 후 걷기에 가벼운 베낭만 간단히 메고 걸을 수 있다. 중ㆍ장년층도 무리 없이 참가할 수 있는 안전한 코스에서 옵션, 쇼핑 관광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을 느끼며 자신을 위로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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