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전문의들은 강씨같은 남성은 아예 제모(除毛)를 하는 것이 낫다고 말한다. 차앤박피부과 삼성점 이정훈 원장은 "털이 피부 속으로 자라서 곪는 등의 문제가 있거나, 수염이 굵고 너무 촘촘하게 난 사람은 면도를 자주 해야 한다"며 "면도를 할 때마다 피부 자극이 심해 만성 피부염을 앓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 때는 제모를 하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제모는 진피층(피부 속 부분)의 멜라닌 색소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레이저 치료를 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멜라닌 색소는 모낭 속에 들어 있기 때문에 레이저 치료로 모낭을 파괴하면서 제모도 되는 것이다. 제모 크림을 바르는 것은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며, 잘못 사용하면 접촉성 피부염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레이저 치료 1회에 수염이 20% 감소하므로 보통 5회 정도면 제모가 거의 다 된다. 치료는 4~8주 간격을 두고 해야 한다. 이 원장은 "수염을 완전히 없애기 싫다면 시술 횟수를 줄이면 된다"며 "레이저 치료를 한두 번만 받아도 수염이 천천히 자라고 털이 가늘어져 면도를 하기가 훨씬 수월해진다"고 말했다.
얼굴 색이 어둡고 수염이 너무 촘촘하게 난 사람은 레이저 에너지가 시술 부위에 강하게 흡수돼 화상을 입을 수도 있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김현주 원장은 "이런 사람은 레이저 에너지를 줄이고, 시술과 동시에 피부 냉각이 되는 레이저 기기를 이용하면 좋다"고 말했다. 피부가 민감하거나 수염이 많은 사람 중에는 제모 시술 후 모낭염 등의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제모 시술 후 얼굴을 씻는 것은 괜찮지만 사우나·목욕처럼 장시간 시술 부위에 물이 닿는 것은 피해야 한다. 당분간 자외선 차단제를 철저히 바르고, 술·스트레스·과로는 일주일 정도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