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소변볼 때 아픈데 염증 없으면 완치 힘든 '간질성 방광염' 의심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3/03/06 09:19
간질성 방광염이란, 만성적인 빈뇨감·잔뇨감·골반통 등을 겪지만 소변검사나 배양검사에서는 염증 등 특별한 이상 소견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이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거나 과민성 방광으로 오해하는 일이 많다. 하지만 간질성 방광염은 과민성 방광과는 원인과 치료법이 다르다.
다양한 이유로 방광의 상피세포가 손상을 입으면 소변 안에 있던 세포독성 물질이 그 부위에 침투, 만성적인 과민 상태를 유발해 이 질병이 생기는 것으로 의료계는 본다.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조현희 교수는 "간질성 방광염은 세균에 의한 것이 아니라서, 항생제가 듣지 않고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며 "증상이 점점 심해져서 나중에는 극심한 통증 때문에 불면증·우울증·자살 충동을 겪기도 한다"고 말했다.
간질성 방광염의 치료 목표는 완치가 아니다. 조현희 교수는 "증상이 수주~수개월을 간격으로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고, 완치를 기대하기도 어렵다"며 "증상을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해서 장기적으로 약물 요법을 쓰고 생활습관을 교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기적으로 병원에서 방광염치료제·항히스타민제·항우울제 등을 처방받아 복용하고 방광에 약물을 투여하면서, 초콜릿·술·담배·커피 등을 삼가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그래도 낫지 않으면 부분방광절제술이나 방광성형술 등을 고려해본다. 하지만 수술까지 받는 경우는 드물고, 수술을 받더라도 수술 성공률이 25~100%로 천차만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