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 관절통, 요통 등 몸 곳곳에 통증이 있을 때 침을 맞고 효과를 봤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침은 어떤 원리로 통증을 완화하는 걸까?

경희대 한의대 경혈학교실 채윤병 교수팀이 최근 10여 년 동안 발표됐던 침술과 통증 완화 효과간의 관련성을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조사한 논문 28편을 종합 분석했다. 그 결과, 침을 맞는 순간 뇌의 전전두엽·편도체·후측대상회·부해마 부위가 비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위가 비활성화됐다는 것은 머리, 무릎, 허리 등에 생긴 통증으로 인해 과도하게 긴장됐던 신체가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채윤병 교수는 "어느 경혈을 자극하든 침이 몸속에 들어가면 통증을 느끼게 하는 뇌 부위가 비활성화됐다"며 "침을 맞고 통증이 완화되는 것은 이 반응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침을 맞으면 체성감각 영역·시상·섬·전측대상회 등은 활성화됐다. 이 부위는 침으로 인한 통증을 느끼게 한다. 침을 맞을 때 따끔하거나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은 이 부위가 활성화됐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