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임신 모르고 피임약 먹었다고요? 4주차까지는 태아에 영향 없어요"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 김하윤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3/02/27 09:05
유씨처럼 임신한 줄 모르고 임신 초기에 피임약을 먹은 산모 중에서 태아의 기형을 걱정해 중절수술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한정렬 교수팀이 3512명의 산모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임신 초기에 피임약을 먹은 산모 중 인공유산을 한 사람이 11%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임신 4주차까지는 피임약을 먹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허성은 교수는 “임신 3~4주 사이에 태아와 산모가 태반으로 연결되기 시작하지만 극히 미세하다”며 “따라서 산모가 피임약을 먹었더라도 임신 4주차까지는 태아에게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움 산부인과 김수현 교수도 “임신 4주 이내에 먹은 피임약이 태아 기형을 직접적으로 유발한다는 보고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한정렬 교수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초기에 피임약을 복용한 산모와 복용하지 않은 산모 사이의 기형아 출산, 신생아 체중, 임신 기간, 조산율, 저체중아·거대아 출산 확률이 비슷했다.
피임약은 호르몬제이기 때문에 임신 4주차 이후까지 먹으면 태아의 성기 기형을 유발할 수도 있다. 따라서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면 초음파 검사로 태아의 기형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