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116년 전통의 온가족 소화제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3/02/26 08:50
동화약품|활명수
11가지 생약성분, 위장운동 촉진
막힌 속 뚫어주고 유해균도 억제
액체라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고
바로 흡수 돼 효과도 빨리 나타나
소화제는 우리나라 약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일반의약품이다. 2010년 약국에서 팔린 약 중 소화제(소화기관 및 신진대사 의약품)가 41.23%를 차지했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 그만큼 소화불량 환자가 많다는 것이다. 소화불량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도 2006년 48만9000명에서 2011년 64만 명으로 5년간 30.9%나 늘었다. 매년 5.5%씩 는 셈이다.
소화불량은 증상이 같아도 연령대별 원인은 다양하다. 씹거나 소화하는 능력이 발달하지 않은 유·소아는 같은 음식을 먹어도 소화불량에 걸릴 확률이 어른보다 높다. 청소년과 성인은 학업, 업무와 관련된 스트레스성 소화장애가 많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긴장을 해 위나 장의 운동이 줄기 때문이다. 중년 이후에는 노화로 인해 소화기능 자체가 떨어지기도 하고 당뇨병이나 갑상선 질환 등의 만성질환으로 약을 오래 먹으면 소화기능이 떨어진다.
소화가 안 될 때마다 약을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소화제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원인은 다르지만 전 연령층이 함께 쓸 수 있는 소화제가 있는데, 바로 동화약품의 활명수다. 복용법만 잘 지키면 만 1세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먹을 수 있다.
1897년 처음 선보인 활명수는 지금까지도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 활명수에 들어 있는 아선약(설사), 육계(소화촉진), 정향(장청소), 진피(구토) 등 11가지 생약 성분은 위장 운동을 촉진해 더부룩하고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해 주고 유해균을 억제해 항염·항균작용을 한다. 이들 약재는 중금속, 농약 잔류검사 등을 거친 후 활명수의 재료로 쓰인다.
활명수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급체나 토사곽란(구토와 설사를 같이 하며 배가 아픈 질환) 등으로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 탕약 밖에 모르던 당시에 병에 들어 있는 활명수(活命水)는 이름처럼 ‘목숨을 살리는 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만 한 살만 돼도 쓸 수 있어
소화제는 소화를 돕는 효소를 첨가한 소화효소제와 위장관의 운동을 촉진하는 위장관운동 촉진제로 나뉘는데, 소화효소제는 동물의 췌장에서 소화효소를 추출해 만든다. 활명수는 위장관의 운동을 돕는 위장관운동 촉진제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장영운 교수는 “소화효소제는 만성 췌장염 같이 췌장의 기능이 떨어진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일반인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특히 소화효소제를 오랜 기간 먹으면 췌장이 소화액을 분비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오히려 췌장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액체’라는 것도 활명수의 장점이다. 알약은 위에 들어가면 녹는 과정을 거쳐야 흡수된다. 반면 활명수는 액체라 물이 따로 필요 없고 먹으면 바로 흡수가 돼 알약 소화제보다 효과가 빠르다. 알약 소화제는 7세 이하 영·유아는 질식의 위험이 있어 자유롭게 쓸 수 없지만, 활명수는 알약이나 가루약 복용이 어려운 영·유아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다.
활명수는 하루 세 번 식후에 복용한다. 만 15세 이상은 한 번에 한 병(75mL), 11~15세는 50mL, 8~11세는 37.5mL, 3~5세는 18.75mL, 1~3세는 15mL가 정량이다. 아이들에게 먹일 때에는 요리용 계량 스푼을 이용하면 된다. 큰 것(T)이 15mL, 작은 것(t)이 5mL이니 이를 이용하면 쉽게 잴 수 있다.
◇3종류로 세분화해 선택의 폭 넓혀
활명수는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인 까스활명수큐와 활명수, 편의점이나 할인마트에서 살 수 있는 의약외품인 까스활 세가지 제품이 있다. 까스활명수큐는 청량감을 더하기 위해 탄산가스를 넣은 것으로, 나온 지 40년이 넘었다. 위장이 약해 자극적인 것을 피해야 하거나 톡 쏘는 느낌이 싫은 사람은 이산화탄소가 들어 있지 않은 활명수가 좋다. 까스활은 의약외품 기준에 맞춰 까스활명수큐의 성분을 조절해 만든 것으로 효능은 거의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