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환
내성 안 생기는 만성 B형간염 치료제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3/02/26 08:50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비리어드
바이러스 억제 효과 완벽에 가까워…1차 치료부터 보험 적용 받을 수 있고…임신 말기 태아 감염 막는 효과도
◇병 진행 막고, 손상된 간 회복시켜
만성 B형간염 환자 중 25~40%는 만성 간질환, 간경화, 간암 등으로 병이 진행된다.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의 15~25%는 간 질환으로 사망에 이른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간세포암의 80~90%는 B형간염과 관련이 있으며, 이로 인한 간세포암 발생률이 전 세계 1위에 이를 정도다.
B형간염의 치료 목적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간 내 염증을 완화하고 간 섬유화를 막는 것이다. 만성 B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비리어드의 효과에 대해 연구했더니, 간섬유증이 51%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염 바이러스 수를 계속 낮춰 장기적으로 바이러스가 억제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안상훈 교수는 "만성 간염 환자의 간섬유증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은, 병의 진행을 막을 뿐 아니라 손상된 간을 회복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6년간 내성률 '제로'
B형간염을 치료할 때는 치료제에 대한 내성 발생 여부가 치료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 요소이다. 항바이러스 내성이 생기면 바이러스 증식이 다시 활발해져서 간염이 악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맨 처음 치료제를 복용할 때 내성 발생 가능성이 적은 치료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리어드는 임상 연구를 통해 6년간 내성률이 0%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B형 간염 치료제 중 유일하다. 바이러스 억제 효과 역시 99~99.6%로 나타났다. B형간염 치료제는 대부분 장기간 복용해야 하는데, 비리어드는 환자들이 쉽고 편하게 복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식사 여부와 관계 없이 1일 1회 1정만 복용하면 된다. 기존 치료제에 내성이 생긴 환자도 보험 급여를 받을 수 있다.
비리어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신 중 약물 투여 가이드' 카테고리 B등급으로 분류돼 있다. 임신부가 복용해도 괜찮다는 뜻이다. 국제 의료계의 가이드라인은 임신부에게 투여하는 약제에 대해 이 카테고리를 따르도록 권장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만성 B형간염에 걸린 임신부에게 비리어드를 사용하고 있으며, 임신 말기의 태아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서도 쓰인다. 지난 1월에는 유럽위원회로부터 대상성 간질환과 면역 활성 질환이 확인된 12~18세 청소년의 만성 B형간염 치료제로 추가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청소년에 대한 적응증 승인을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