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일생의 8분의 1을 생리대와 함께 보낸다. 평생 약 500회의 생리를 하며 여성이 평생 동안 쓰는 생리대의 양은 1인당 약 1만2000여 개. 이런 생리대를 잘못 쓰면 몸을 망칠 수 있다. 생리대 광고에서는 생리대에 물을 붓고 얼마나 흡수가 잘 되는지 보여주는 장면을 흔히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런 광고를 보고 흡수율이 높은 생리대가 그만큼 좋은 것이라는 인식을 갖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흡수율을 좋게 하는 물질이 인체에 유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조사들은 생리대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생리대 안쪽에 넣는 물질을 ‘고분자 흡수체’라고 선전한다. 말은 그럴듯하지만 실제로는 각종 화학물질의 복합체로 아크릴산 중합체나 폴리비닐 알코올 따위를 혼합해 만든 것이다. 이는 자기 부피의 수백 배에서 1000배의 물을 흡수하므로 생리대뿐 아니라 각종 공업용 제품에도 사용된다. 이 물질을 많이 포함한 것일수록 흡수력은 크지만 독성 물질은 더 많을 수 있다.
또한 생리대를 착용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생리대 안 화학물질이 밖으로 빠져나오는 양이 많아지는데, 이때 화학물질이 피부에 닿을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진다. 생리할 때는 평소와 달리 질에서 자궁으로 통하는 관 부분이 열려 있으므로 화학물질이 질 내부로 들어갈 가능성도 높다. 이런 화학성분이 질 속으로 들어가면 질 건조증이 생기기 쉽고 점막파열이 일어날 수 있다.
생리대를 만들 때 사용하는 형광증백제도 문제다. 생리대 선전에 자주 볼 수 있는 문구가 ‘깨끗하다’는 것. 새하얀 색이 왠지 깨끗하고 안전한 것처럼 보이지만 형광증백제라고 불리는 일종의 표백제를 생리대에 첨가해야만 생리대가 하얗게 된다.
형광증백제를 넣지 않은 상태의 생리대는 약간 누런색을 띤다. 형광증백제 성분 역시 생리대를 오래 쓸수록 피부에 묻는 양이 많아진다. 생리대를 착용한 부분의 피부가 따갑고 쉽게 짓무른다면 형광증백제가 빠진 생리대를 사용해 보는 것이 좋다. 포장지에는 형광증백제 표기가 있는 것도 있고 없는 것도 있어 헷갈리기 쉽다. 확인하고 싶다면 살균 소독기 같은 형광물질을 걸러내는 조명 아래 비추어 보면 된다. 형광색을 띠면 형광증백제가 들어간 것이다.
최근엔 위와 같은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은 대안 생리대 들이 주목받고 있는데 천으로 만들어진 면 생리대, 고무나무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들어진 키퍼(Keeper),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진 실크 스폰지 생리대인 해면(Sea Sponges)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