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일반

이갈이가 우울증-강박증과 같이 온다고?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밤에 이를 갈아서 숙면을 방해하는 이갈이가 우울증과 강박증, 불면증과 쌍을 이루는 동반 질환이라고 한다.

미국수면학회는 이갈이를 뇌파 각성에 의한 수면장애로 추정해서 일종의 병으로 본다.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은 “그래서 이갈이를 하는 사람은 수면 중 뇌의 각성을 일으키는 동반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우울증, 강박증, 불면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하나의 수면장애로 이해하고 위험요인을 찾아 함께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갈이가 있는 사람은 모두 치료해야 하나? No!

그러나 이갈이를 하는 모든 사람이 다 치료받을 필요는 없다고 한다. 단순히 이를 가는 정도로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다른 2차적인 합병증이나 부작용, 후유증이 없다면 특별한 치료가 필요치 않다.

이갈이 치료가 시급한 경우는 이가 닳으면서 시릴 정도로 이갈이 증상이 심할 때다. 또 이를 갈 때 힘이 많이 들어가 턱 관절에 이상이 생기거나 얼굴, 특히 턱 근육 통증이나 얼굴 근육 긴장으로 두통까지 발생한다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고 치료를 받는 게 좋다. 한진규 원장은 “이를 오래 갈면 치아가 닳아 부정교합과 턱관절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성장기엔 얼굴모양 변형을 불러올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수면호흡장애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면역력 약화로 인한 심장·뇌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다른 수면장애와 마찬가지로 정확하고 정밀한 진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이갈이 환자의 경우 하루 동안 치아에 가해지는 힘이 정상인에 비해 최소 3배 이상이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갈이, 수면 자세만 바꿔도 좋아진다? Yes!

이갈이 환자의 대부분은 수면 자세만 바꿔줘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서울수면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이갈이 환자 20명 중 19명에게서 이갈이가 발생되지 않는 하나 이상의 수면자세가 관찰됐다. 이갈이 환자의 80% 이상이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돌아누워 자면 이갈이 증세가 호전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마다 이갈이 증세가 호전되는 수면 자세는 다르다고 한다. 평소 이갈이를 하는 사람은 똑바로 눕지 않고 옆으로 누워 자는 등 수면자세를 바꿔보고, 이갈이 증상 패턴이 달라졌는지 확인해서 이갈이를 억제하는 수면자세를 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서울수면환경연구소 김준기 소장은 “자세치료를 통해 코골이를 줄일 수 있는 슬립세라와 같은 매트리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숙면을 위한 다양한 노력은 생활에 활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알코올이나 카페인 함유 음식이 이갈이 심하게 하나? Yes!

올바른 식생활도 이갈이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알코올이나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식을 과다 섭취하면 이갈이가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주류, 콜라, 커피는 줄이는 것이 좋다.

이외에, 심리적인 요인에서 비롯되는 이갈이는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줄이고 근육의 긴장을 이완시켜 주면 개선된다. 잠들기 전 수건을 따뜻하게 데워 뺨에서 턱까지 감싸 얼굴, 목, 턱의 근육을 부드럽게 주물러주면서 턱관절을 이완시켜주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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