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과
만성 담마진이 뭐길래, 병역 면제까지?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3/02/18 13:24
최근 황교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만성 담마진(만성 두드러기)으로 병역 면제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화제가 되고 있다. 그렇다면 병역 면제가 될 정도로 만성 담마진은 심각한 질병일까?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보통 두드러기는 인구의 15~20%가 한번쯤 경험하는 흔한 피부 질환이다. 심한 두드러기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고 치료의 대상도 아니다. 그러나 두드러기는 자칫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는 질환인 것은 확실하다. 두드러기는 혈관이 확장되는 증상인데, 이로 인해 점막이 붓기도 하기 때문이다. 소화기관의 점막이 부을 때는 설사를 유발하는 경미한 증상에 그치지만, 기도가 부으면 호흡곤란이 와서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크게 두드러기는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하는데, 일반적으로 수일 또는 수주 동안 지속되다가 완전히 소실되는 경우를 급성 두드러기, 적어도 6~8주 이상 지속적으로 또는 만성적으로 계속되는 경우를 만성 두드러기라고 한다.
◆원인=두드러기는 대부분 그 원인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급성 두드러기의 50%, 만성 두드러기의 70%에서는 두드러기의 원인을 찾을 수 없으며, 전체 두드러기 환자의 일부에서만 원인을 밝힐 수 있다.
원인이 확인 가능한 경우는 음식(초콜릿, 조개류, 땅콩, 토마토, 딸기, 돼지고기, 치즈, 마늘, 양파 등), 물리적 자극(압박, 진동, 태양광선, 찬 온도, 찬 음식, 급격한 온도변화, 운동, 국소적인 열 노출, 물 등), 약제(아스피린, 비타민, 인슐린, 소염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설폰계 항생제), 식품 및 식품첨가제(이스트, 살리실산, 구연산, 아조 색소, 안식향산염 유도체 등), 흡입성 항원, 감염, 임신, 다른 피부질환, 전신성 질환(갑상선기능항진증, 당뇨, 악성종양, 결합조직질환) 등이다.
◆증상=피부가 부어 오르면서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이런 증상이 3~4시간 후 사라졌다가 다시 다른 부위에 생긴다. 대개의 경우 12~24시간 이내에 사라지지만, 두드러기 혈관염이나 구진 두드러기 등의 형태로 하루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몸 속 체온이 상승했을 때 나타나는 콜린성 두드러기는 전형적인 두드러기보다 훨씬 작은 수 mm의 크기로 생기는 것이 특징적이다.
두드러기가 생겼을 때 눈 주위나 입술이 퉁퉁 붓는다면 맥관부종이 동반된 경우이며,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이나 쉰 목소리,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두드러기와 맥관부종은 신체의 어느 부위에서나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맥관부종은 주로 얼굴이나 팔, 다리에 나타나고 가려움 보다는 화끈거리거나 따끔거리는 증상으로 나타나며 며칠 동안 증상이 지속될 수도 있다.
◆종류
▶한랭두드러기=찬바람이 원인이다. 전체 만성 두드러기의 1~3%를 차지하며 대부분 후천성이지만 아주 드물게 유전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찬 공기, 찬물, 얼음에 노출되면 증상을 보이는데 노출 후 몸이 다시 더워지는 사이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심한 경우는 호흡곤란, 두통이 동반되고 전신이 한랭에 노출되는 수영이나 냉수욕 시에는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몸이 더워지면 두드러기가 없어진다. 만약 수 시간 내 두드러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콜린성 두드러기=과도한 운동, 정신적 스트레스, 뜨거운 목욕 등이 원인이 되는 두드러기다. 이런 것들로 인해 체온이 1도 정도 상승하면 두드러기가 발생하는데 전체 두드러기의 5~7%에 해당한다. 심한 가려움과 함께 2~4mm 크기의 작은 반점이 돋는다. 대개의 경우 30분에서 1시간 후에 없어지지만 그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피부묘기증=피부를 손톱이나 다른 것으로 긁으면 수분 내에 긁은 부위가 발갛게 부어 오르는 것으로, 두드러기의 일종이다. 피부묘기증은 비교적 흔해서 인구의 1.5~4.2%에서 나타나지만 치료의 대상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흔히들 ‘피부가 약해서’라고 치부한다.
이 외에도 아주 드물긴 하지만 열이 직접적으로 닿는 부위에만 두드러기가 생기는 열 두드러기(heat urticaria), 온도에 상관없이 물이 닿는 부위에 발생하는 수성 두드러기도 있다. 또 어떤 물질을 복용 또는 주사했을 때, 각종 식품이나 비누, 샴푸 등에 방부제나 향료로 사용되는 특정 물질을 피부에 접촉했을 때, 아스피린으로 인해 두드러기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아스피린의 경우 그 자체가 두드러기의 원인이 될 수 있을 뿐 아니라 만성 두드러기를 지속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치료법=두드러기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을 밝혀 이를 제거하거나 피하는 것이지만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 가지 대증요법을 시행하게 된다.
음식물 알레르기가 의심될 때는 비교적 빈번하게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생선, 조개, 새우, 돼지고기, 마늘, 버섯, 토마토, 건과, 치즈, 우유, 계란 등과 같은 식품을 제한한다. 또는 의심되는 식품들을 3주 이상 모두 금지했다가 하나씩 다시 섭취해가며 원인 식품을 찾아가는 방법을 시도할 수 있다.
두드러기 치료 약물로는 항히스타민제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 만성 두드러기의 경우 최소의 용량으로 최대의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용량을 조정하며, 필요에 따라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한다. 두드러기가 심한 경우에는 일정 기간 동안 부신피질호르몬제를 복용할 수 있으며, 원인 질환이 있는 경우 원인 질환을 치료해야 한다.
주로 저녁에만 나타나는 가벼운 두드러기인 경우에는 국소 도포제나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하여 증상을 조절할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스트레스도 두드러기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생활 관리=술과 맵고 뜨거운 음식, 지나친 난방과 뜨거운 목욕 등과 같이 몸에 열이 나게 하거나 덥게 하는 것들, 스트레스 등을 피해야 한다. 두드러기가 난 부위를 긁는 것을 삼가야 하며 미지근한 물이나 찬 물로 샤워를 하고 냉찜질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두드러기를 일으키는 히스타민을 많이 포함하고 있거나, 생체 내에서 히스타민을 분비시키는 갑각류 등과 같은 음식의 섭취를 삼가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