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가구 잘 선택하고 배치하면 이런 병도 막아
헬스조선 편집팀
입력 2013/02/18 09:28
신체조건에 맞지 않는 가구를 선택해서 사용하면 허리나 목 등에 통증이 발생하기 쉽다. 가구는 한 번 사면 몇 년 이상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므로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 가구를 선택하고 배치할 필요가 있다. 똑똑한 가구 선택과 배치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소파와 침대는 약간 딱딱한 쿠션감이 좋아
소파나 침대는 쿠션감이 크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소파는 잘못 사용하면 척추 건강을 해치기 쉽다. 앉아있기 보다 거의 눕다시피 한 자세를 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너무 푹신하기만 한 소파는 체중을 고루 받쳐주지 못하고 앉거나 일어서는 데도 불편하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소파의 푹신푹신한 쿠션감으로 인해 척추 곡선이 틀어져 특정 부위의 디스크나 관절에 압박이 가해져 척추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소파는 앉았을 때 너무 푹 들어가는 제품보다는 적당히 딱딱한 것을 고른다.
침대도 약간 딱딱한 쿠션감이 좋다. 너무 딱딱하거나 푹신한 매트리스는 허리 건강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누웠을 때는 몸이 아래로 꺼지지 않고 일직선이 되어야 하고 모서리 부분까지 스프링이 잘 배치돼 있는지 살피는 것이 필요하다.
싱크대 높이는 키의 52% 부위에 맞춰야
신체 조건에 맞춰 부엌 내 가구배치를 하면 척추와 관절의 피로를 줄일 수 있다. 대표적으로 싱크대는 신장의 52%에 해당하는 높이가 적당하다. 서 있는 위치에서 배꼽보다 조금 아래라고 생각하면 된다. 싱크대가 너무 높거나 낮으면 허리를 젖히거나 구부리게 되어 쉽게 허리에 피로를 느낄 수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의 키에 맞도록 싱크대 다리를 조절해 높이를 맞추거나 발판 등을 사용해 척추와 관절의 피로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싱크대 위 수납장도 너무 높은 경우 물건을 꺼내고 넣을 때 어깨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높은 곳에 있는 물건을 꺼내는 자세는 척추에도 평소보다 10~13배가량의 부담을 주므로 수납장의 높이를 조절해 팔을 뻗었을 때 무리 없이 닿을 수 있게 한다.
책상에 앉았을 때 팔꿈치 각도는 90도로
공부방은 아이의 신체 성장 정도에 맞춰서 책상과 의자의 위치를 조절하는 것이 좋다. 아이의 자세를 바르게 해서 정상적인 성장이 이뤄지게 돕는 효과를 본다. 고도일 병원장은 “학생들은 하루 중 책상에 앉아있는 시간이 가장 많기 때문에 공부방 환경이 학생의 척추건강에도 영향을 준다”며 “성장기에 척추측만증과 같은 척추 변형을 막기 위해서는 올바른 가구 선택과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책상이 너무 높으면 책상에 앉았을 때 팔이 부자연스러운 높이로 유지된다. 이 경우 목에서 등까지 내려오는 근육인 승모근이 긴장해서 어깨가 아프고 목뼈 주변의 인대나 근육을 굳게 만들어 두통이나 집중력 장애 같은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책상에 앉았을 때 팔꿈치가 자연스럽게 90도 정도의 각도를 이루게 의자 높이를 조절한다.
또 의자에 앉았을 때 발이 바닥에 완전히 닿게 하는 것이 좋다. 등받이는 허리와 어깨뼈(견갑골) 바로 아래를 확실하게 받쳐주는 것이 좋다. 푹신한 소재는 몸을 받쳐주기 어려워 오히려 허리에 부담을 줄 수 있다. 5~7세 정도의 아이라면 성장이 활발한 시기이므로 자녀의 신체보다 일부러 더 큰 의자를 사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책상과의 눈높이 차이가 커지고 어깨도 움츠러들게 된다. 따라서 성장 속도를 고려한다면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의자를 선택해 키에 맞게 앉을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