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외과
스크린 골프 칠 때 이것만은 피해야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3/02/14 09:38
몸이 경직된 상태에서 큰 스윙을 하면 허리를 비롯해 어깨, 심지어 팔목 관절까지도 아플 수 있다. 골퍼가 공을 때리는 순간에 팔꿈치에 전해지는 힘은 힘줄 강도의 90%에 달한다. 스크린 골프장의 바닥은 필드처럼 부드러운 잔디가 아니므로 뒷땅을 치게 되면 힘줄이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찢어지거나 염증이 생기는 골프엘보가 생기기 쉽다.
구로예스병원 황은천 원장은 "골프엘보가 발병하면 팔꿈치 부위가 심하게 아파서 골프채는 커녕 커피잔도 들기 어려워진다“며 ”그럼에도 보통 통증 발생 후 2~3주가 지난 뒤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고 골프 경기 능력에도 악영향을 줄뿐더러 한 번 발병하면 잘 낫지 않는 질환이므로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골프엘보의 치료법은 물리치료, 약물치료, 주사요법, 체외충격파 치료가 있으며, 심하지 않은 경우는 물리치료와 약물치료로도 호전을 보일 수가 있다. 위의 방법으로도 효과를 보지 못할 경우 스테로이드 주사, 프롤로테라피 주사도 효과적이다. 통증 부위에 2~3주 간격으로 5~8회 정도 주사를 맞아야 한다.
골프엘보와 함께 스크린 골프 시 가장 입기 쉬운 부상 중 하나는 허리 부상이다. 필드에서 골프를 할 때는 스윙과 스윙 사이에 충분히 걷게 되고 내리막 스윙, 오르막 스윙 등 다양한 스윙 폼을 가지게 되므로 허리 부위의 부담이 분산된다. 하지만 스크린 골프는 스윙 사이에 움직이며 몸을 풀 기회가 없을 뿐더러 차례를 기다리는 시간에는 바르지 않은 자세로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 근육과 척추가 긴장하기 쉽다. 또 다리의 위치도 일정하고 거의 같은 자세로 스윙을 하게 되므로 스윙 시 허리의 같은 부위에 부담이 집중되게 돼 특정 허리 부위의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황 원장은 "근력이 약하거나 척추의 배열이 잘못됐을 경우 허리가 삐끗하는 염좌나 디스크가 돌출하는 추간판 탈출증 즉, 디스크가 밀려 나와 척추신경을누르는 증상이 유발되기 쉽다"며 "허리 건강을 지키면서 골프를 오랫동안 즐기기 위해서는 평상시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 허리의 근력과 유연성을 강화시키고 지나친 스윙 연습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스크린 골프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한 방법 5가지 Tip
1.준비운동을 꼭 한다=겨울철에는 근육이 경직되고 근육의 효율성이 떨어지므로 웜업 시간을 2~3배 늘리고, 적어도 골프 1시간 전부터는 몸을 움직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2.대기 중에는 바른 자세로 앉아 있거나 서 있는다=스크린 골프 중 대기 시에는 필드에서와 달리 앉아 있는 경우가 많은데 갑자기 서서 골프스윙을 하게 되면 근육과 척추가 적응하기 어려워진다.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서 있거나 몸을 가볍게 움직이는 게 좋고 앉게 된다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3.음주 골프는 삼가야=회식을 끝내고 스크린골프를 찾는 경우가 많은데 음주 상태에서는 몸의 조절능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기 때문에 안전한 스윙이 어렵다. 또 음주로 인해 감각이 무뎌져 평소에 비해 무리한 스윙을 하게 되어 다음날 후유증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4.고혈압 환자라면 금연은 필수=흡연은 혈관을 수축시켜 고혈압 등 혈관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골퍼라면 특히 피해야 한다. 공을 때리는 임팩트에서 순간적으로 허리 압력과 뇌의 압력이 올라가므로 흡연을 한 상태에서 과도한 스윙은 위험할 수 있다.
5.정리운동도 꼼꼼히 한다=골프는 한쪽 방향으로만 하는 편측운동인 점을 감안해 스크린 골프를 마친 후 그 자리에서 균형을 회복하는 정리운동을 10분 정도 해주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