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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는 폐암 등 각종 중증 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허리 통증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디스크 발생 위험도 높인다.

분당 척추관절전문 바른세상병원이 지난 11월~12월 사이 척추, 관절부위에 통증으로 방문한 30세 이상 환자 3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6명(29.8%)이 흡연자로 나타났다. 또한 척추관절 통증을 갖고 있는 흡연자들은 평소 흡연이 통증에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해서 56.3%가 ‘그렇다’고 답했다. 척추관절 환자의 흡연자 비율(29.8%)은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국내 20세 이상 성인 평균 흡연율(24.0%)과 비교해 5%나 높은 수치를 보인 것.

흡연과 통증과의 연관성은 최근 미국에서도 발표됐다. 미국 로체스터대학 의과대학 정형외과 전문의 글렌 레히틴 박사는 ‘뼈-관절 외과학 저널’ 12월호에 “척추에 문제가 있어 수술을 받았거나 비수술적 치료를 받은 환자 5333명을 대상으로 8개월 동안 실시한 조사 분석결과 담배를 끊는 것이 허리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글렌 레히틴 박사팀은 5333명을 흡연 경력이 없는 경우, 예전에 흡연 경력이 있는 경우, 현재 흡연하는 경우, 최근 금연을 시작한 경우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치료시점과 내원 당시의 통증지수를 검사해 통증이 더 심해진 환자군, 통증이 감소한 환자군, 주기적으로 통증을 느끼는 환자군, 현재 통증이 있는 환자군으로 분류해 조사했다.

통증이 더 심해진 환자군의 경우 현재 흡연 중인 환자는 통증지수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반면, 최근 금연을 시작한 환자들은 통증 지수가 평균 8.22에서 6.66으로 -1.56이나 감소, 통증완화가 가장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에 담배를 피우다 끊은 환자와 담배를 전혀 피운 적 없는 환자들이 현재 담배를 피우거나 이 조사 진행 중 담배를 끊은 사람에 비해 허리통증이 훨씬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료 중 담배를 끊은 환자가 계속 담배를 피운 환자에 비해 통증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척추질환으로 요통을 겪는 환자들은 치료의 종류에 관계없이 금연이 통증 완화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렇다면 흡연은 척추 관절에 어떤 해를 끼칠까?
흡연은 기관지를 자극해 기관지염과 만성기침을 유발, 복부와 디스크의 압력을 높이면서 디스크가 파열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담배의 니코틴이 체내에 쌓이면 칼슘 등의 미네랄을 감소시켜 척추 뼈에 미세한 골절 발생 가능성이 커지고 이로 인해 허리통증을 야기하기도 한다.

또한 흡연으로 생기는 일산화탄소는 체내 산소공급을 방해하고 혈액의 기능을 떨어뜨려 모세 혈관 축소와 혈액 순환 방해의 주범이 된다. 척추 뼈에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척추 디스크의 영양공급 또한 어려워지면서 디스크가 딱딱해지고 주위 조직이 상하면서 디스크가 터지고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흡연자는 척추 질환의 치료를 해도 결과가  기대하는 만큼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요통 등의 통증이 있는 환자의 경우 반드시 금연을 해야 하며, 특히 척추수술, 인공관절수술을 받는 경우 수술 전 최소 3개월 전부터 담배를 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