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거짓말도 7급 공무원 최강희처럼 하면 병?
김하윤 헬스조선 인턴기자
입력 2013/02/08 14:44
흔히 거짓말을 할 때는 어딘가 불안한 듯한 표정이나 평소와 다른 몸짓이 나타난다. 하지만 눈빛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채 거짓말을 일삼는 사람도 있다. MBC 드라마 <7급 공무원>에서 마치 김서원(최강희)이 한길로(주원)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거짓말을 눈빛 하나 흐트러지지 않은 채 하는 게 정신과적 증세일 수도 있다고 한다.
실제 ‘공상적 허언증(虛言症)’이 있으면 아무렇지도 않게 학위를 속이거나 부자인 척을 하고, 다수를 상대로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공상적 허언증은 아침에는 평온한 상태로 지내다가도 저녁이 되면 자살충동을 느낄 정도로 극단적인 감정의 기복을 보이는 등, 불안정한 정신 상태를 갖고 있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말과 행동에 대한 결과에 대해서 두려움을 가져 보지 못한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공상적 허언증의 치료는 심리상담이나 면담 등 정신치료 위주의 치료법과 약물치료를 한다.
‘리플리 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람도 거짓말을 잘 한다. 리플리 증후군은 히스테리성 성격장애의 한 유형으로, 자신이 바라는 허상을 진실이라고 믿는 증상을 보인다. 간절히 원하는 것을 현실에서 이룰 수 없으면, 자신이 바라는 세상을 실제라고 여기고 현실을 부정하며 끊임없이 거짓말을 하고 행동으로 옮기게 된다. 보통 개인의 사회적 성취욕이 크지만 사회적으로 꿈을 이룰 수 있는 길이 제한돼 있는 경우 발생한다. 치료는 정신과적 상담 등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