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과민성 방광 증상을 가진 김모(38)씨는 이번 명절에 경주에 있는 시댁에  내려가야 하지만 벌써 고민에 빠졌다. 언젠가부터 소변을 본 후에도 잔뇨감이 느껴지고 너무 자주  화장실을 찾다 보니, 집 밖을 나설 때는 화장실부터 찾는 게 습관이 돼 버렸기 때문이다. 화장실이 딸린 기차를 타고 갈까도 했지만 기차표를 구하지 못해서 이번에도 가족들과 함께 차를 이용해야 하는 처지다.

이미지
사진=조선일보 DB

김씨처럼 소변을 참기 힘든 ‘과민성 방광 환자’에게는 귀성, 귀향길이 악몽이 될 수도 있다. 차가 정체되면 몇 시간이고 차에서 보내야만 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그만큼 소변을 참아야 하는 고통도 커지기 때문이다.

과민성 방광은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방광에 차는 동안 방광이 비정상적으로 자주 수축함으로써 소변이 자주 마려워지는 증상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방광에 400~500mL 정도의 소변이 찰  때까지 크게 불편함이 없지만, 과민성 방광 환자들은 방광에 적은 양의 소변만 차도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는 욕구를 느낀다.
과민성 방광은 하루에 8번 이상 화장실을 가는 ‘빈뇨’와, 밤에 소변을 보기 위해 2번 이상 일어나는 ‘야간빈뇨’, 소변을 참기 힘들어 급히 화장실을 가는 ‘절박뇨’, 소변이 마려울 때 충분히 참지 못하고 소변이 새서 옷을 적시는 ‘절박요실금’ 등으로 나뉜다.

급박성 요실금과 빈뇨 등의 과민성방광 증상이 있을 때는, 약물치료와 자기장 치료를 병행하면 짧은 기간에도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과민성방광 치료의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기장 치료와 약물치료를 1~2개월 이상 꾸준히 받아야 한다.

만약 미리 과민성방광 치료를 받아두지 못한 사람이라면 방광훈련과 골반근육 강화운동을 해보는 것도 좋다. 스스로 소변이 마려운 것을 참아서 배뇨 간격을 늘리는 것을 ‘방광훈련’이라고 한다. 골반근육운동은 갑작스럽게 소변이 마렵다고 느낄 때 골반 근육을 스스로  수축해서 방광 수축을 억제하는 방식이다. 항문을 조이면서 골반근육을 수축시키면 소변을 어느 정도 참을 수 있다. 출발 전날 밤 자기전과 출발 당일 일어나서 좌욕을 하는 것도 과민성 방광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준다.

또,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녹차 등의 차류와 초콜릿 등은 예민한 방광 근육을 자극해 소변을 더 마렵게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귀성길 당일에는 특히 탄산음료나 매운 음식, 신맛이 나는 과일 등도 피하도록 한다. 만약 증상이 심하다면 성인용 기저귀를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