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홍조증 단계별 치료
온도 변화, 사우나 등의 자극을 받아 늘어난 혈관이 다시 줄어들지 않아 얼굴이 계속 붉은 상태를 '안면홍조증'이라고 한다. 안면홍조증은 그냥 놔두면 혈관확장증→주사로 발전하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안면홍조증은 치료가 필요 없거나, 치료를 한다면 '레이저 시술'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면홍조증의 진행 정도에 따라 관리와 치료법이 다르다.◇1단계 안면홍조증:생활습관 개선
안면홍조증은 양 볼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볼은 다른 부위보다 혈관이 많고 잘 비치기 때문이다. 안면홍조증이 있으면 우선 생활 속에서 유발 원인을 파악하고 조절해야 한다. 대표적인 원인은 알코올, 자외선, 사우나, 뜨거운 음식, 급격한 온도변화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안면홍조증 초기에 원인을 없애는 생활습관을 유지해야 혈관확장증, 주사 등 다음 단계로 악화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리적 원인, 폐경 때문에 생기는 안면홍조증은 원인을 해결해야 없어진다.

안면홍조증이 계속되면 늘어난 혈관이 뚜렷하게 비치는 혈관확장증으로 진행한다. 혈관확장증은 생활습관 개선, 먹는 약, 바르는 약으로 나아지지 않는다. 이 때는 혈관을 없애는 레이저 치료를 3~5회 해야 한다. 치료는 특정 파장의 레이저를 쏴서 혈관 속 적혈구와 반응해 혈관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상주 원장은 "과거에는 혈관 자체를 파괴해서 치료 후 멍이 생기는 등 부작용이 있었다"며 "최근에는 레이저로 혈전을 만들어 혈관이 막히게 한 뒤, 영양공급 차단으로 혈관이 저절로 없어지도록 하기 때문에 부작용이 줄었다"고 말했다.
◇3단계 주사:먹는 약과 피부 연고
주사는 안면홍조증이 심해져 말기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얼굴이 항상 붉고 혈관이 비치며, 염증이 심해 피부가 울퉁불퉁해진다. 주로 코를 중심으로 양 볼에 나타난다. 에스앤유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주사는 계속 악화되는 질환"이라며 "항생제, 피지 조절제 등을 복용하고, 주사의 주요 원인인 피부 속 염증을 줄이는 연고 등을 같이 써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먹는 약과 피부 연고의 효과는 서서히 나타나며, 1~2년 정도 지속적인 사용이 필요할 수 있다. 김 원장은 "레이저를 같이 쓰면 치료 기간이 단축되고 효과가 높아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