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부인과
임신 방해하는 자궁근종? '자궁내막용종'도 있어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3/02/04 09:23
임신 준비를 하는 중에 자궁내막용종을 발견하고 수술을 해야 할지 고민하는 예비 임신부들이 꽤 많다. 자궁근종은 많이 들어봤지만 ‘자궁내막용종’은 생소하기만 한데, 흔히 알고 있는 대장 용종처럼 자궁내막 위에 용종(폴립)이 생기는 것이 ‘자궁내막용종’이다. 자궁근종은 자궁 근육층에 생기는 양성종양이다.
◆세심하게 안보면 초음파로 놓치는 경우 많아
평소 생리통이 심하거나 생리과다, 부정출혈, 빈혈 등의 증상이 있으면 자궁내막용종을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만 생리통이나 생리과다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 여성들이 많아서, 자궁내막용종은 초음파 검진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의사도 초음파 검사시 자궁내막에 세심한 관심을 보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질병이기도 하다.
서울라헬여성의원 김명희 원장은 “자궁내막에 용종 어떻게 발생하는지 아직까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자궁내막 세포 중 황체호르몬 수용체가 부족한 세포가 증식되거나, 특정 효소(aromatase)가 국소적으로 지나치게 발현되거나, 또는 유전적 성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자궁내막의 일부가 계속해서 증식하면서 생리혈로 떨어져 나가지 못해서 폴립이 되는 것이다.
자궁내막용종은 생리 불순을 일으키는 배란 장애, 무배란증 등의 호르몬 장애가 있는 여성이나, 자궁내막증 환자, 폐경기 호르몬 치료 혹은 유방암 치료제 중 타목시펜을 사용한 경우에서 많이 발생한다. 또한 복부 비만이 심하거나 운동부족 등의 영향도 있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임신 원하면 적극적으로 용종 제거해야
가임기 여성이 자궁내막에 용종이 생긴 경우에는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를 적극적으로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용종이 착상이 잘 되는 자궁 뒷벽에 많이 생기는데다, 여러 개가 생기거나 자궁에서 나팔관으로 가는 통로 주위에 발생해 수정이나 착상을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명희 원장은 “임신이 되지 않아 고생하는 경우나 인공수정, 시험관 시술을 통해 적극적인 임신 시도를 하는 경우에는 용종 제거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보통은 용종이 5mm 이상일 경우 수술을 권하지만, 용종을 제거했을 때 임신 확률이 매우 높아지는 것으로 보아, 1~2mm의 작은 용종이라도 위치에 따라서는 적극적으로 제거해주는 것이 좋다. 실제로 연구 결과에서 난임 환자에서 자궁내시경으로 자궁내막 용종 절제술을 시행하는 경우, 임신 확률은 수술하지 않은 환자에 비해 3~4배 상승했다.
자궁내막용종 수술은 대장용종을 제거하는 수술처럼 간단하다. 수면마취를 한 후 자궁내시경을 통해 폴립만 제거하면 되며, 시간은 30분 정도 소요된다. 수술 후 일주일 가량 소량의 출혈만 있는 정도라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고, 회복도 빠르다. 하지만 재발도 잘 되는 편이므로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뱃살을 줄이고 운동을 하며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