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감기처럼 가볍게 여기다가 심장까지 망가질수도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3/01/30 09:12
증상 비슷한 3대 질환
눈 충혈될 땐 가와사키병, 음식 못 넘기면 급성 편도염, 기침 2주 넘으면 폐결핵 의심
◇가와사키병=뚜렷한 이유 없이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추정된다. 고열이 지속되고 기침을 하기도 하며, 임파선이 잘 부어 독감으로 오해하기 쉽다. 국내의 경우 5세 미만 소아가 전체 환자의 85% 가량을 차지하며, 이 나이대 1000명 중 한 명꼴로 생긴다. 5일 이상 38.5도가 넘는 열이 지속되면서 목 임파선이 붓거나 피부 발진이 생기고, 양쪽 눈에 충혈이 생기면 의심해봐야 한다. 입술이 붉어지거나 갈라지고, 혀가 딸기 모양처럼 변하거나, 손발이 붓고 손·발톱이 벗겨지면 빨리 응급실에 가는 게 좋다.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손창성 교수는 "가와사키병으로 인해 열이 지속되면 심장 혈관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며 "가와사키병은 해열제나 항생제가 안 듣고, 정맥 혈관으로 면역 글로불린을 투여하면서 아스피린을 먹어야 치료된다"고 말했다. 이 치료를 해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으면 스테로이드제나 자가면역질환치료제를 추가로 써야 한다.
◇폐결핵=결핵균이 폐에 들어와 염증을 유발한다. 2011년 한 해만 폐결핵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3만100명에 달했다.(결핵환자신고현황연보) 폐결핵은 20대 이상 전 연령대에 발병하는데, 면역력이 낮은 70세 이상이 가장 취약하다.
어린이와 청소년도 예외는 아니지만, 성인보다 덜 걸린다. 순천향대병원 호흡기내과 김양기 교수는 "결핵균이 폐에서 염증을 초래할 때는 항결핵제를 먹지 않으면 치료가 안 된다"며 "치료가 늦으면 폐가 많이 망가져 항결핵제를 써도 병의 진행을 막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결핵균은 폐나 심장을 망가뜨려서 최악의 경우 사망까지 초래한다. 2010년 한 해 결핵 사망자는 2365명이었다.(통계청 자료)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되면 가슴 엑스레이를 찍어볼 필요가 있다. 김양기 교수는 "기침이 2주 이상 지속된 상태라면 폐결핵 초기일 가능성이 크다"며 "밤에 38도 정도의 미열이 계속되고 살이 빠진다면 폐가 많이 망가진 상태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항결핵제를 6개월 이상 꾸준히 먹으면 대부분 완치되지만, 도중에 약을 끊으면 치료가 어려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