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바이러스 탓에 생기는 사마귀… 초기에 치료해야 뿌리 뽑기 쉬워
김경원 헬스조선 기자
입력 2013/01/30 09:09
최근 4년새 78% 증가
◇면역력 떨어지면 생기기 쉬워
사마귀 때문에 병원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07년 16만5813명에서 2011년 29만4348명으로 77.5% 증가했다. 사마귀는 전 연령에 생길 수 있지만,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53.5%)이 소아와 10대 청소년이다. 2011년 16만여명의 소아·청소년이 사마귀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이미우 교수는 "우리 주변에 흔히 널려 있는 인유두종 바이러스가 사마귀를 일으킨다"며 "소아·청소년은 성인보다 면역체계가 덜 갖춰져 있어서 잘 감염된다"고 말했다. 일상에서 흔하게 접하는 인유두종 바이러스는 종류가 100여 가지에 달하며, 피부에 사마귀를 일으키거나 자궁경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사마귀는 피부 어디에나 생길 수 있다. 모양이 넓적하며 갈색이나 살색을 띤다. 티눈과 헷갈리는 사람이 있는데, 티눈은 옆으로 퍼지지 않는다. 사마귀는 통증이나 가려움을 유발한다. 사마귀에 손을 댔다가 다른 부위를 만지면 옮을 수도 있다. 차앤박피부과 양재점 김지은 원장은 "한파 때문에 체내 면역력이 떨어지면 인유두종 바이러스에도 취약해지기 때문에 사마귀에 걸리기 쉽다"고 말했다.
◇한두달 연고만 잘 발라도 없어져
사마귀는 그냥 두면 옆으로 퍼지거나 다른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기 때문에 초기에 뿌리를 뽑는 것이 좋다. 이미우 교수는 "크기가 작을 때 치료하면 쉽게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고, 재발 위험도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사마귀를 없애는 방법도 다양하다. 연고만 발라도 레이저 시술만큼 효과를 본다. 단, 한 달 이상 꾸준히 발라야 한다. 이미우 교수는 "꼼꼼히 약을 챙겨 바르기 힘들다면 레이저나 전기로 태우거나, 액화질소를 이용한 냉동치료로 사마귀를 떼는 방법을 선택할 수 있다"며 "사마귀가 작으면 한 번의 시술로 없애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마귀가 전신에 퍼져 있다면 면역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 김지은 원장은 "1주일에 한 번씩 5개월 이상 병원에서 면역치료제를 발라야 한다"며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면역치료제를 바르면, 피부에 면역세포가 늘어나서 인유두종 바이러스를 없애 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