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관절질환
오토바이처럼 빠른 눈썰매, 잘못하면 무릎부상 우려
김하윤 헬스조선 인턴기자 | 도움말=연세사랑병원 최철준 부원장
입력 2013/01/24 09:14
요즘 가족 단위로 눈썰매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등산을 좋아하는 중장년층 사이에선 겨울 등산이 인기다. 하지만 추운 겨울철 야외 활동에는 부상 위험이 따른다.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으면 관절 부상을 당하기 쉽다.
◇눈썰매 탈 때는 십자인대 파열 주의
눈썰매의 속도는 최고 시속 35km까지 나온다. 소형 오토바이와 비슷하다. 이 때문에 조금만 부주의해도 다치기 쉽다. 무릎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4개의 인대 중, 앞뒤에 있는 X자 모양의 십자인대가 가장 위험하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이 뒤로 꺾이거나 회전하는 것을 막아준다. 십자인대가 손상되면 무릎을 앞뒤로 움직이기 힘들고, 관절 내부에 출혈이 생기고 붓는다. 통증도 심하다. 인대 손상은 연골판의 파열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퇴행성관절염이 생길 수도 있다.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우선 제동이 편한 낮은 굽의 신발을 신어야 한다. 또 움직임이 둔해질 정도로 옷을 두껍게 입지 않아야 한다. 넘어졌을 때는 재빨리 썰매를 들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 뒤따르는 사람과의 충돌을 피해야 한다. 한 시간 정도 눈썰매를 즐겼다면 10분 정도는 따뜻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부상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겨울산행…반월상연골판 파열 주의
겨울에는 차가운 공기로 인해 근육과 관절이 수축해 움직임이 더 둔해진다. 꽁꽁 얼어있는 땅은 미끄러지기 쉽고, 발을 디딜 때마다 평소보다 무릎에 부담을 더 준다. 특히 산에 올랐다가 내려올 때는 발목과 무릎에 전해지는 힘이 체중의 3배 이상 달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산행을 하다가 무릎이 힘없이 꺾이거나, 관절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과 함께 ‘뚝’하는 소리가 난다면 반월상연골판 파열을 의심해봐야 한다. 반월상연골판이 파열되면 찢어진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로 끼어들어 움직임을 방해하면서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오고 심하게 붓는다.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미끌미끌한 내리막길에서 평소보다 의식적으로 무릎을 구부리면서 탄력적으로 발을 디디는 것이 좋다. 뒤꿈치에 힘을 실어 내려오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릴 수 있으니 앞 꿈치에 힘을 주며 내려와야 한다.
체중을 분산시킬 수 있는 아이젠과 지팡이 등을 챙기는 것이 좋다. 등산 중 무릎에 무리가 간 것 같다면 즉시 휴식을 취하고, 무릎을 폈다 굽혔다 움직이면서 소리가 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상이 있다면 바로 주변에 도움을 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