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세 이상·흡연자가 먹으면 혈전 위험

원치 않는 임신을 피할 때 여성들이 흔히 선택하는 방법이 피임약 복용이다. 피임약은 여성 호르몬(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 호르몬이 증가하면 여성의 몸이 임신한 상태처럼 돼 배란이 이뤄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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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임약 속 에스트로겐은 혈전 위험을 높이므로 35세 이상, 흡연자, 고혈압·당뇨 병 환자 등 고위험군은 다른 방법으로 피임을 해야 한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먹는 약의 피임 성공률은 92~99.7%로 상당히 높은데, 우리 여성들의 피임약 복용률은 2.6%로 세계 최저 수준이다. 오래 먹으면 정작 원할 때 임신이 안된다거나, 암·우울증이 생길 수 있다는 오해 때문이다. 두통·유방통, 메스꺼움, 체중 증가 등 부작용도 이유 중의 하나다. 하지만 머시론(MSD)처럼 여성 호르몬 함량을 기존 약의 3분의 1 수준(20㎍)으로 줄여 부작용은 낮추면서도 피임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약이 있다.

피임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 관계를 가져 임신이 우려되면 노레보(현대약품), 레보니아(명문제약) 같은 응급 피임약을 먹으면 효과가 있다. 다만 관계를 가진 뒤 72시간 이내에 먹어야 효과가 있다. 또 여성 호르몬 함량이 높아 두통, 유방통, 메스꺼움이 다른 약보다 잘 생긴다. 자주 쓰면 피임 효과가 떨어지고 생리 주기를 일정치 않게 만드는 단점도 있다.

대부분의 피임약은 생리 주기를 규칙적으로 만들고, 월경통·월경과다 증상을 줄여주는 효과도 갖고 있다. 무배란·무월경 등 다낭난소증후군, 자궁내막증 치료나 폐경기 이후 골다공증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야즈(바이엘)는 월경전 불쾌 장애와 여드름 치료제로도 승인을 받았다.

에스트로겐은 혈전 위험을 높이므로 35세 이상, 당뇨병·고혈압 환자, 심혈관계가 약한 사람, 흡연자, 가족 중 에스트로겐과 관련된 유방암 환자가 있는 사람은 먹지 않는 게 좋다. 이에 해당된다면 여성 호르몬이 없는 노원질좌제(한미약품)를 사용하는 게 좋다. 여성의 몸에 들어온 정자의 세포막을 녹여서 피임 효과를 낸다. 정상 체위 때 피임성공률은 95%지만, 다른 자세로 관계를 해 약이 흘러내리면 성공률은 70%대로 떨어진다.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 도움말=병원약사회 황보영 홍보이사